뜨는 '충청벨트' 지는 '영남벨트'…고용통계로 본 명암
제주 서귀포시와 충남 당진시, 서산시가 전국 시 지역에서 고용률 최상위권에 들었다. 경기 오산시와 구리시, 경북 구미시는 실업률이 높아 대조를 이뤘다. 전체적으로 충청 지역의 고용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았고 수원과 화성 등을 뺀 경기지역과 영남권 공단 도시의 고용 시장은 좋지 않았다.

포항과 창원 1년만에 고용률 급락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전국 77개 시 지역에서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귀포시(69.4%)였다. 당진시(68.1%)와 서산시(66.5%), 경북 영천시(65.8%), 전남 나주시(64.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 동두천시는 50.9%의 고용률로 77개 시 지역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경기 과천시(51.4%)와 남양주시(52.9%) 전북 군산시(53.0%), 경기 의정부시(53.2%) 등도 고용률이 낮았다.

지역별로 고용률 하락 상위지역을 보면 경기도에선 군포시가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군포시의 고용률은 2019년 상반기 59.0%에서 올 상반기 55.2%로 급락해 경기도에서 가장 하락폭이 컸다. 같은 기간 경북 포항시 고용률이 61.1%에서 57.3%로 3.8%포인트 하락했다. 경남에선 창원시가 60.3%에서 56.1%로 떨어졌다.

반대로 경기 하남시는 고용률이 60.1%에서 61.9%로 1.8%포인트 올랐다. 강원 삼척시(2.0%포인트)와 충남 서산시(1.4%포인트)도 고용률이 개선돼 해당 지역에서 고용률 상승폭 1위를 기록했다.

오산 구미 양산 실업률 상위권…서귀포는 고용률 실업률 모두 높아

실업률 기준으로는 77개 시에서 오산시와 구미시가 5.4%의 실업률로 가장 높았다. 구리시(5.3%)와 남양주시(5.1%), 시흥시(5.1%)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 춘천시(4.3%), 충남 천안시(3.8%), 전북 전주시(2.9%), 전남 목포시(3.25), 경남 양산시(5.1%)가 각각 해당 도에서 제일 높은 실업률을 보였다. 고용률이 가장 높은 서귀포시는 실업률도 2.7%로 제주도에서 가장 높았다.

154개 시군 중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는 주요 생산 공장이 몰려 있는 수원시(17.1%), 이천시(17.0%), 천안시(16.7%), 청주시(16.3%) 아산시(15.6%) 등이 꼽혔다.

반면 인구가 적은 경북 군 지역이 하위권에 분포됐다. 영양군(2.9%)과 청송군(3.1%), 봉화군(3.1%), 군위군(4.2%), 의성군(4.2%) 순으로 청년 취업자 비중이 낮았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에선 근무지 기준 취업자보다 거주기 기준 취업자보다 더 많았다.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면서 직장이 있는 곳으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 화성시와 평택시, 충남 아산시, 경기 이천시 등이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