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 뒤로 보이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진=연합뉴스]
철조망 뒤로 보이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진=연합뉴스]
경남 김해시에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중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온 가운데 동선 일부가 공개됐다.

25일 김해시에 따르면 경남 200번 확진자인 20대 남성 A씨는 지난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경남도에 통보한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으나 그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다.

A씨는 지난 8일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뒤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다가 17일 서울에서 휴대전화 GPS가 다시 수신됐다.

이후 A씨는 다시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으며 23일 밤 서울역에서 기차를 이용해 24일 오전 2시30분 부산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서울에서의 동선은 확인 중이다.

부산역 도착 후 부산의 한 카페에 머물다 버스를 이용해 이날 오전 7시57분 김해 자택에 도착했으며 자택에서 GPS가 다시 수신됐다.

A씨는 같은 날 오전 8시47분께 자택 근처 편의점을 방문했으며 오전 10시에는 김해 서부문화센터 인근을 다녀간 것으로 GPS위치 추적을 통해 확인됐다.

A씨는 이날 오전 경찰에 의해 자택에서 신병이 확보돼 낮 12쯤 김해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후 오후 10시 확진판정을 받고 창원 경상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경남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부터 김해시와 보건당국의 연락을 받지 않았으며 휴대전화 역시 껐다, 켰다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시 관계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이 확진자가 사랑제일교회 방문을 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아 경찰 협조를 통해 신병을 확보했다"며 "이후 이 확진자가 진술한 동선도 GPS 등을 통해 파악된 동선과 다른 부분이 있어 현재 정확한 동선을 추가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이날 브리핑을 열고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명 발생했다"며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중 도내 첫 확진자다"고 밝혔다.

김경수 지사는 "이번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수도권 방문을 피해주시고 가능한 외출이나 모임, 행사를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방문자 가운데, 증상이 있는 분에 대해서는 무료로 검사를 하고 있다"며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비롯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도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