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석 레페리 대표 "K뷰티 유튜버들 세계 최고…해외 진출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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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흑자 내는 MCN '레페리'
유나·레오제이 등 280여명 소속사
빅데이터로 개발한 화장품 '슈레피' 출시
"미래의 LG생활건강 되는 게 목표"
유나·레오제이 등 280여명 소속사
빅데이터로 개발한 화장품 '슈레피' 출시
"미래의 LG생활건강 되는 게 목표"
“상상을 꿈으로 이뤄주는 K뷰티 유튜버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자라고 자부합니다. 이들이 해외서 나래를 펼치게 해주는 게 목표입니다.”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들의 기획사로 불리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회사 ‘레페리’를 2013년 창업한 최인석 대표는 국내 MCN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경영인이다. 지난해 165억원의 매출과 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도티 유병재 슈카 등 유명 유튜버들의 소속사인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지난해 60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7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트레져헌터도 145억원의 매출과 2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알짜배기 회사로 레페리를 키운 비결에 대해 최 대표는 “광고로 제작하는 콘텐츠 비중을 30% 밑으로 유지하고 콘텐츠의 진정성을 유지한 점, 빅데이터를 토대로 잘 팔릴 만한 제품을 유튜버들과 함께 개발한 점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다른 MCN 업체들은 소속 유튜버들의 애드센스(유튜브가 붙여주는 유료 광고 수익)까지 회사 수입으로 잡고 있다.
최 대표는 “처음 레페리를 시작할 때부터 유튜버들의 애드센스는 100% 그들이 가져가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며 “유튜버 스스로 안정적 수입이 뒷받침돼야 진정성 있고 지속가능한 콘텐츠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레페리를 창업할 때부터 뷰튜버(뷰티+유튜버) 콘텐츠에만 집중한 이유는 명확하다. “이 세상 소비의 주인공은 여성이고 그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게 화장품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전 세계 여성들이 가장 먼저 찾는 화장품을 가장 트렌디하게 소개하고, 제품 활용법까지 공부해서 알려주는 K뷰티 유튜버들이야말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레페리가 무료로 뷰튜버 교육을 시키고 화장품 회사와 연결해 뷰튜버 콘셉트에 맞는 광고를 붙여주는 것도 그들의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현재 레페리 소속 뷰튜버들은 11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다또아, 79만여명을 보유한 유나, 71만여명을 보유한 에바, 57만여명을 보유한 김습습, 42만여명을 보유한 레오제이 등 280여명에 달한다.
레페리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투자회사도 많다.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150억원 가량을 유치했다. 최 대표는 “2016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받은 뒤 카카오톡에서 플러스친구 결제창으로 화장품을 구입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소비자와 직접 소통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며 “슈레피라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인 것도 뷰튜버와 구독자 간 신뢰와 소통이 밑바탕이 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레페리가 판매한 화장품은 2년여 간 40만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유나의 이너뷰티 제품인 유나부스터로, 총 15만 박스가 팔렸다. 뷰튜버 레오제이의 패드 팩은 지난해 세포라가 국내 첫 매장을 열면서 단독 입점했던 제품으로, 다음달부턴 레페리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할 제품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K뷰티 크리에이터들은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제품 활용 팁까지 공유하는 전문가 수준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뷰튜버들과는 다르다”며 “동영상이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 없이 해외 진출하기도 용이하다”고 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잠시 중단한 상태지만 조만간 동남아시아 등에도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최 대표가 그리는 미래 모습은 ‘크리에이터의 거대한 생태계를 키운 1020 뷰튜버들이 이끄는 회사’다. 유튜브 구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개발한 세상에 없는 화장품 제조회사로, 또 레페리 데이터랩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제작한 생활용품 회사로 커가는 게 목표다. 최근 예쁜 패키지의 모기퇴치제를 내놓은 것도, '홈트' 용품과 '펫'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인 것도 '미래의 LG생활건강' 같은 회사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현재 1020세대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회사, 뷰튜버 교육 및 브랜드 컨설팅, 빅데이터 및 마케팅 전문회사 등을 모두 아우르는 회사가 우리의 미래 모습"이라고 했다. 레페리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200억원이지만 5년 뒤 1000억대를 넘고 10년 안에 1조원대를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들의 기획사로 불리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회사 ‘레페리’를 2013년 창업한 최인석 대표는 국내 MCN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경영인이다. 지난해 165억원의 매출과 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도티 유병재 슈카 등 유명 유튜버들의 소속사인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지난해 60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7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트레져헌터도 145억원의 매출과 2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알짜배기 회사로 레페리를 키운 비결에 대해 최 대표는 “광고로 제작하는 콘텐츠 비중을 30% 밑으로 유지하고 콘텐츠의 진정성을 유지한 점, 빅데이터를 토대로 잘 팔릴 만한 제품을 유튜버들과 함께 개발한 점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다른 MCN 업체들은 소속 유튜버들의 애드센스(유튜브가 붙여주는 유료 광고 수익)까지 회사 수입으로 잡고 있다.
최 대표는 “처음 레페리를 시작할 때부터 유튜버들의 애드센스는 100% 그들이 가져가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며 “유튜버 스스로 안정적 수입이 뒷받침돼야 진정성 있고 지속가능한 콘텐츠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레페리를 창업할 때부터 뷰튜버(뷰티+유튜버) 콘텐츠에만 집중한 이유는 명확하다. “이 세상 소비의 주인공은 여성이고 그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게 화장품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전 세계 여성들이 가장 먼저 찾는 화장품을 가장 트렌디하게 소개하고, 제품 활용법까지 공부해서 알려주는 K뷰티 유튜버들이야말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레페리가 무료로 뷰튜버 교육을 시키고 화장품 회사와 연결해 뷰튜버 콘셉트에 맞는 광고를 붙여주는 것도 그들의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현재 레페리 소속 뷰튜버들은 11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다또아, 79만여명을 보유한 유나, 71만여명을 보유한 에바, 57만여명을 보유한 김습습, 42만여명을 보유한 레오제이 등 280여명에 달한다.
레페리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투자회사도 많다.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150억원 가량을 유치했다. 최 대표는 “2016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받은 뒤 카카오톡에서 플러스친구 결제창으로 화장품을 구입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소비자와 직접 소통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며 “슈레피라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인 것도 뷰튜버와 구독자 간 신뢰와 소통이 밑바탕이 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레페리가 판매한 화장품은 2년여 간 40만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유나의 이너뷰티 제품인 유나부스터로, 총 15만 박스가 팔렸다. 뷰튜버 레오제이의 패드 팩은 지난해 세포라가 국내 첫 매장을 열면서 단독 입점했던 제품으로, 다음달부턴 레페리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할 제품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K뷰티 크리에이터들은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제품 활용 팁까지 공유하는 전문가 수준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뷰튜버들과는 다르다”며 “동영상이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 없이 해외 진출하기도 용이하다”고 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잠시 중단한 상태지만 조만간 동남아시아 등에도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최 대표가 그리는 미래 모습은 ‘크리에이터의 거대한 생태계를 키운 1020 뷰튜버들이 이끄는 회사’다. 유튜브 구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개발한 세상에 없는 화장품 제조회사로, 또 레페리 데이터랩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제작한 생활용품 회사로 커가는 게 목표다. 최근 예쁜 패키지의 모기퇴치제를 내놓은 것도, '홈트' 용품과 '펫'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인 것도 '미래의 LG생활건강' 같은 회사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현재 1020세대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회사, 뷰튜버 교육 및 브랜드 컨설팅, 빅데이터 및 마케팅 전문회사 등을 모두 아우르는 회사가 우리의 미래 모습"이라고 했다. 레페리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200억원이지만 5년 뒤 1000억대를 넘고 10년 안에 1조원대를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