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브랜드 속에서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을 점점 더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입한다. 품질도 중요 요소지만 무엇보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다. 온라인에서 가격 검색을 해보는 건 기본 절차가 됐다. 정가를 주고 사기보단 아울렛에서 철 지난 제품을 싸게 사는 걸 더 현명한 소비로 여긴다. 누가 더 좋은 브랜드를 더 싸게 사는지 경쟁하듯 소비한다.

아울렛보다 싼 ‘오프웍스’

아울렛은 교외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게 약점이다. 정가보다 싼값에 원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사려고 찾아가기엔 기회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소비자가 많다. 면적이 넓어서 시간도 많이 든다.

현대백화점이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인 ‘오프웍스’를 서울 을지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지하 1층에 낸 것은 이런 소비자 불만에서 착안했다.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란 유명 브랜드의 재고 상품을 유통업체가 매입해 아울렛 판매가보다 더 싸게 판매하는 매장을 말한다. 정가와 비교하면 할인율은 40~70%에 달한다. 보통 아울렛 할인율이 30~50%인 것과 비교하면 10~20%포인트 높다. 미국의 티제이맥스, 노드스트롬 랙 등이 대표적인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다.

오프웍스는 마치 편집숍처럼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두루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별로 매장을 따로 꾸민 아울렛과 다른 점이다.

오프웍스 동대문점의 규모는 총 600㎡로, 120여 개 패션·잡화·리빙 브랜드의 이월 상품과 신상품으로 구성됐다. 이월 상품은 최초 판매가 대비 40~70% 가격이 싸고, 신상품은 15~25%가량 할인해서 판매한다.

매장은 럭셔리존과 우먼스존, 멘즈존, 수입 식기존 등으로 이뤄졌다. 럭셔리존에선 발렌티노, 생로랑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직매입해 판매한다. 우먼스존에는 마쥬, 산드로 등 인기있는 해외 여성복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멘즈존에선 솔리드옴므, MSGM 등 남성복을 판매한다. 포트메리온, 빌레로이앤보흐 등 식기 브랜드를 모아놓은 수입 식기존도 인기 코너다.

28일 문정동에 2호점 열어

오프웍스는 지난해 9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입점한 뒤 이 아울렛 전체 입점 매장 중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오프웍스 소비자의 71%가 30대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경제력이 있는 30대는 재구매율도 높은 소비자라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오프웍스를 방문한 소비자 중 26.1%는 매장을 다섯 번 이상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시티아울렛 내 다른 매장 평균(10.7%)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프웍스는 젊은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몰보다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웍스 1호점의 인기에 힘입어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 오프웍스 2호점을 연다. 서울 문정동에 있는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 몰관 1층에 낸다. 가든파이브점 규모는 1호점과 비슷한 562㎡로, 발렌티노와 생로랑 등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를 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의류 및 잡화, 리빙 브랜드를 두루 갖출 예정이다.

가든파이브점은 강남·송파 상권 엄마들을 겨냥해 프리미엄 키즈 상품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리틀마크제이콥스, 부가부 등 인기있는 키즈 브랜드도 들여놓는다.

오프웍스는 가든파이브점 오픈을 기념해 다양한 할인 행사도 연다.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브랜드와 가격 모두 탐내라’는 뜻의 ‘탐탐찬스’ 행사를 한다. 골든구스, 막스마라, 꼼데가르송, 발렌티노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특가 상품을 판매한다. 아디다스, 포트메리온 등의 대표 제품을 1만원 균일가에 판매하는 ‘줍줍찬스’ 이벤트도 연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