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全大 첫날 '원맨쇼'…"바이든 집권 땐 사회주의 국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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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대선 후보로 확정
관행 깨고 첫날부터 무대 올라
'우편투표=부정선거' 잇단 맹폭
관행 깨고 첫날부터 무대 올라
'우편투표=부정선거' 잇단 맹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노스캐롤라이주 샬럿 컨벤션센터를 깜짝 방문해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미국은 사회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급진 좌파’로 몰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전당대회 때처럼 올해도 첫날부터 등장해 1시간가량 ‘원맨쇼’를 펼쳤다. 후보가 마지막 날 대미를 장식하는 관행을 깬 것이다. 트럼프는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주별 호명투표인 ‘롤콜(roll call)’ 중간에 연단에 올랐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각 주에서 모인 대의원들이 “4년 더”를 외치며 환호하자 그는 “‘12년 더’라고 말하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트럼프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보편적 우편투표를 실시하면 사기 투표가 발생할 것이라며 “우리가 선거에서 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부정선거가 있을 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경제에 대해 “나스닥이 이미 16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봉쇄로 일자리 2200만 개가 사라졌지만 최근 수개월간 900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점을 거론하며 “숫자가 너무 좋다. 슈퍼 V자(회복)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하면 10개월 내에 일자리 1000만 개를 만들 것이라고 공언하며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이 집권하면 세금을 올리고 규제를 늘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에서 전 세계 압도적 1위인데도 “(우리는) 아주 잘 대응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 시기를 밝히지 않은 채 “코로나19 백신이 빨리 나올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는 또 자신이 과거 행정부의 잘못된 무역협정을 바로잡았다고 강조하며 ‘한국에 일자리 25만 개를 제공한, 끔찍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정했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연설을 마친 뒤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롤콜 결과, 트럼프는 50개 주와 자치령에 걸린 대의원 2550명을 싹쓸이했다. 이날 전당대회는 각 주와 자치령에서 6명씩 총 336명의 대의원만 참석하는 ‘소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다. 민주당이 100% 화상으로 치른 것과 달리 코로나19를 감안해 참석 인원을 줄이면서도 전통적인 전당대회 형식을 유지해 현장감을 살렸다. 로이터통신은 “리얼리티 TV 스타였던 (트럼프)대통령은 민주당과 달리 전당대회 기간에 직접 청중과 함께 여러 차례 라이브 이벤트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는 전날 재선에 성공할 경우 추진할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해외 주둔 미군 귀환, 동맹의 공정한 비용 분담 등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재천명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 종료, 중국에서 100만 개 일자리 되찾아오기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의 ‘잔칫날’인 이날 전직 공화당 의원들의 바이든 지지 선언을 공개했다. 바이든 캠프에 따르면 제프 플레이크 전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등 전직 공화당 의원 20여 명이 ‘바이든을 위한 공화당’이란 프로젝트명으로 바이든을 지지했다. 이 프로젝트는 바이든 캠프가 공화당 지지자를 흡수하기 위해 출범시킨 것이다.
찬조 연설의 피날레는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이 장식했다. 스콧 의원은 “조 바이든은 문화적 혁명, 근본적으로 다른 미국을 원한다”며 “우리가 그들을 허용한다면 그들은 미국을 사회주의자들의 유토피아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메리칸 드림을 현실로 만들 최상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전당대회 때처럼 올해도 첫날부터 등장해 1시간가량 ‘원맨쇼’를 펼쳤다. 후보가 마지막 날 대미를 장식하는 관행을 깬 것이다. 트럼프는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주별 호명투표인 ‘롤콜(roll call)’ 중간에 연단에 올랐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각 주에서 모인 대의원들이 “4년 더”를 외치며 환호하자 그는 “‘12년 더’라고 말하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트럼프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보편적 우편투표를 실시하면 사기 투표가 발생할 것이라며 “우리가 선거에서 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부정선거가 있을 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경제에 대해 “나스닥이 이미 16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봉쇄로 일자리 2200만 개가 사라졌지만 최근 수개월간 900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점을 거론하며 “숫자가 너무 좋다. 슈퍼 V자(회복)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하면 10개월 내에 일자리 1000만 개를 만들 것이라고 공언하며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이 집권하면 세금을 올리고 규제를 늘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에서 전 세계 압도적 1위인데도 “(우리는) 아주 잘 대응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 시기를 밝히지 않은 채 “코로나19 백신이 빨리 나올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는 또 자신이 과거 행정부의 잘못된 무역협정을 바로잡았다고 강조하며 ‘한국에 일자리 25만 개를 제공한, 끔찍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정했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연설을 마친 뒤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롤콜 결과, 트럼프는 50개 주와 자치령에 걸린 대의원 2550명을 싹쓸이했다. 이날 전당대회는 각 주와 자치령에서 6명씩 총 336명의 대의원만 참석하는 ‘소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다. 민주당이 100% 화상으로 치른 것과 달리 코로나19를 감안해 참석 인원을 줄이면서도 전통적인 전당대회 형식을 유지해 현장감을 살렸다. 로이터통신은 “리얼리티 TV 스타였던 (트럼프)대통령은 민주당과 달리 전당대회 기간에 직접 청중과 함께 여러 차례 라이브 이벤트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는 전날 재선에 성공할 경우 추진할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해외 주둔 미군 귀환, 동맹의 공정한 비용 분담 등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재천명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 종료, 중국에서 100만 개 일자리 되찾아오기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의 ‘잔칫날’인 이날 전직 공화당 의원들의 바이든 지지 선언을 공개했다. 바이든 캠프에 따르면 제프 플레이크 전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등 전직 공화당 의원 20여 명이 ‘바이든을 위한 공화당’이란 프로젝트명으로 바이든을 지지했다. 이 프로젝트는 바이든 캠프가 공화당 지지자를 흡수하기 위해 출범시킨 것이다.
찬조 연설의 피날레는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이 장식했다. 스콧 의원은 “조 바이든은 문화적 혁명, 근본적으로 다른 미국을 원한다”며 “우리가 그들을 허용한다면 그들은 미국을 사회주의자들의 유토피아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메리칸 드림을 현실로 만들 최상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