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기후' UAE서 한국 기술로 키운 상추 9월 첫 판매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고온의 사막기후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 기술로 키운 상추가 9월에 처음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UAE 농업기술회사 스마트에이커스는 아부다비 군장교클럽 내 임시 건물에서 수경 재배된 상추를 일반 소비자에게 팔기로 했다.

이 상추의 가격은 ㎏당 40디르함(약 1천300원) 정도로 유기농 상추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추를 기른 건물은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237㎡ 면적의 시설로, 한 달에 900㎏을 생산할 수 있다.

애초에는 호텔과 식당에 판매하려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이 제한되자 소비자에게 직접 내놓게 됐다.

기후 탓에 농작물을 사실상 재배할 수 없는 UAE에서 싱싱한 녹색 채소가 자랄 수 있었던 데엔 한국의 수경 재배 기술이 뒷받침됐다.

한국 스마트농업기술 회사 엔씽(n.thing)은 지난해 스마트에이커스에 설비와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고 상추 재배를 시작했다.

올해 수차례 시험 재배에 성공해 상업 생산 단계까지 이르렀다.

엔씽의 송하린 사업개발팀장은 "UAE는 실외에서는 농사가 어렵지만 전기와 물,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같은 크기의 시설을 기준으로 한국보다 생산 비용이 30% 정도 낮아 수경 재배에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UAE 정부도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식량 안보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고 국내에서 농작물을 생산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UAE는 식품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 이번처럼 전 세계적 전염병 사태와 같은 위기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