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하는 태풍 바비 영향권에 든 26일 오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항에 산더미만 한 파도가 덮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상하는 태풍 바비 영향권에 든 26일 오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항에 산더미만 한 파도가 덮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8호 태풍 '바비'의 북상으로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에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일부 가구가 정전됐다.

26일 전남 신안군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7분께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가거 2구(항리마을) 10가구 중 4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 정전으로 인근 위치한 기상청 자동관측장비도 풍속, 강우량 등 기상정보를 관측하지 못하고 있다.

신안군은 강풍으로 인해 1구 소재 내연발전소에서 2구로 이어지는 전선이 끊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복구 작업은 태풍이 지나간 뒤에나 진행될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6분 가거도에서는 최대 순강풍속 43㎧(156.2㎞/h) 강풍이 관측됐다. 또 한때 최고 12m가 넘을만큼 높은 파도가 일었다.

일부 완공된 가거도 방파제의 높이가 13.5m에 이르는데, 이 방파제를 넘을 정도의 높은 파도가 수차례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광주·전남 지역에서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이 다시 관측된 것은 오후 5시가 넘어서다.

홍도에서 5시36분 최대 순간풍속 41.1㎧(148.0㎞/h), 6시33분 흑산도에서 최대 순간풍속 41.3㎧(148.7㎞/h) 바람이 나타났다. 두 섬 모두 가거도보다 80㎞가량 북쪽에 위치해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