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예배를 본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26일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예배를 본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다녀간 광주의 한 교회에서 하루에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가량 무더기로 발생했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북구 성림침례교회 신도 등 28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광주 284번 확진자인 60대 여성 A씨가 최근 이 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교인 등을 검사했다. A씨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 다녀온 뒤 16일 오전 10시 30분~낮 12시 30분, 오후 6시~9시, 19일 오후 6시 40분~9시 10분까지 3차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전남 화순 거주자다. 당시 화순 선별 진료소에 여력이 없어 광주 조선대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검사 의료기관을 기준으로 지난 24일 광주 확진자로 분류됐다.

광주에선 기존 다른 확진자의 접촉자 등 5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하루에만 3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기준으로 지금까지 가장 많은 확진자다.

이날 검사한 전체 1401건 가운데 739건의 결과만 나온 상황이어서 남은 662건 검사가 완료되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검사 건수 가운데 교회 관련 접촉자의 검체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집단 감염을 불러온 첫 확진자(지표 환자)가 누구인지 등을 역학 조사하고 있다. 284번 확진자가 오랜 기간 교회에 머물었지만 감염 규모를 고려하면 또 다른 확진자가 확산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GPS 분석 등을 통해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교인이 더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이용섭 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이날 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