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 월세 거래가 감소하고 있지만, 소형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늘어났다. 소형의 월 임대료는 중대형보다 낮지만 면적 대비 임대료 부담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7월 월세 거래는 총 2만8108건이었다. 이 중 전용면적 60㎡ 이하인 소형 아파트가 가장 많은 59.6%(1만6748건)를 차지했다. 월세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6채는 소형이었다는 얘기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5년 전인 2016년 같은기간(1∼7월)에 거래된 3만1450건과 비교하면 10.6%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체 월세 거래에서 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11.8%p 증가했다. 2016년 47.8% 정도였지만, 2017년에는 50.1%로 절반을 넘었다. 이후 2018년(52.0%)과 2019년(54.0%) 그리고 올해까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중소형 아파트(전용 60∼85㎡) 비중이 36.8%에서 29.0%로, 중대형 아파트(전용 85㎡ 초과) 비중이 15.4%에서 11.4%로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변화는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임대료 상승으로 다운사이징(면적 줄이기)의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의 1∼2인 가구 비중이 57%에 달하는 등 수요가 증가했다. 집값 상승과 함께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중소형 아파트 거주자가 면적을 줄이기도 했다.
"서울 월세 아파트, 소형이 60% 차지"
기존에 소형 아파트에 살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소형 아파트는 전월세전환율이 중대형 보다 높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6월 소형 아파트의 전월세전환율은 4.2%였다. 중소형(3.7%)과 중대형(3.9%)과 비교해 높았다. 면적 대비 월 임대료는 소형 아파트가 더 부담된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정부의 전월세전환율 인하와 맞물려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10월부터 전월세전환율이 4%에서 2.5%로 하향 조정돼 기존 계약자들은 월세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도 "저금리 기조에 전세의 월세 전환은 지속될 것으로 보며 신규 월세 계약자를 위한 보완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