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들어간 제주에서 강풍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시 연동 도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제주소방이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26일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들어간 제주에서 강풍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시 연동 도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제주소방이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제주도를 지나 수도권으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 바비는 현재 달리는 차도 뒤집고 넘어뜨릴 수 있는 초속 40~60m급 강풍을 동반했다.

26일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세찬 비가 내리고 있다. 길가 가로수가 꺾이고 신호등이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 화순파출소 직원들이 위험지역 출입금지 조치(폴리스라인)를 진행하고있다.
제주 화순파출소 직원들이 위험지역 출입금지 조치(폴리스라인)를 진행하고있다.
기상청은 바비가 27일 자정과 새벽을 기해 한반도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은 27일 새벽 5시께 수도권에 상륙해 황해도 서쪽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26일 오전 9시 기준 바비의 중심기압은 945hPa, 강풍반경은 330㎞, 최대풍속은 초속 45m다.
북상하는 제8호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26일 오전 제주시 내 거리에서 강한 비바람에 사람들이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상하는 제8호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26일 오전 제주시 내 거리에서 강한 비바람에 사람들이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람의 세기가 초속 35m면 기차가 탈선할 수 있고, 40m 이상이면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까지 뒤집어놓을 수 있는 수준이다. 초속 60m를 기록했던 2003년 '매미'는 거대한 철제 크레인을 쓰러뜨리기도 했다.
26일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들어간 제주에서 강풍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시 연동 도로에서 신호등이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26일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들어간 제주에서 강풍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시 연동 도로에서 신호등이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바비는 반경이 커 제주도는 물론 이미 전남 해안까지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밤에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태풍이 서해상을 지나면서 동쪽 지방은 서쪽 지방에 비해 영향이 적겠다.
26일 오전 북상하는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결항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전 북상하는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결항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0시부터 오전 9시까지 주요 지점의 최대순간풍속은 전남 신안군 가거도 초속 27.9m, 진도군 서거차도 25.1m, 광주 무등산 23.6m, 완도군 신지도 20.7m, 제주 윗세오름 29.2m, 새별오름 27.3m, 사제비 26.5m, 서귀포 마라도 26.4m 등이었다.
26일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음식점 간판이 태풍 '바비'가 몰고 온 강풍에 떨어지면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음식점 간판이 태풍 '바비'가 몰고 온 강풍에 떨어지면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같은 시간 전남 여수 거문도에는 40.5㎜, 제주 사제비와 윗세오름에는 각 128.0, 121.5㎜의 비가 왔다.

기상청은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건설 현장, 풍력발전기, 철탑 등의 시설물 파손과 함께 강풍에 날리는 파손물에 의한 2차 피해, 낙과 등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해안가나 높은 산지, 도서지역은 바람이 더 강하게 불 수 있으니 철저하게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를 강타한 26일 오후 제주시 동한두기길 한 공사장 주변 펜스가 강풍에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를 강타한 26일 오후 제주시 동한두기길 한 공사장 주변 펜스가 강풍에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