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삼성'이 두려웠나…2나노 공정 서둘러 발표한 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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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주도권 경쟁 더 격화
삼성 막대한 투자 쏟아붓자
TSMC '2나노 기술 로드맵' 내놔
대만서 2024년 양산 목표
삼성 막대한 투자 쏟아붓자
TSMC '2나노 기술 로드맵' 내놔
대만서 2024년 양산 목표

TSMC를 맹추격 중인 삼성전자를 의식해 도전적인 내용을 담은 중장기 로드맵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매년 1나노씩 공정 미세화
26일 디지타임스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TSMC는 전날 열린 온라인 기술 심포지엄에서 2나노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케빈 장 TSMC 수석부사장은 “2나노 반도체 공장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2021년부터 대만 신주지역에서 2나노 연구개발(R&D)센터 운영을 시작하고 인근 부지에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2나노 공장에 2조엔(약 22조원)이 투자될 것이며 양산 시점은 2024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TSMC가 기존에 밝혔던 기술 로드맵은 3나노급까지다. 양산 예상 시점은 2022년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업체로 미세공정에 관한 노하우가 축적돼 있고 R&D에 쏟아붓는 자금도 TSMC에 밀리지 않는다”며 “당분간 TSMC와 엇비슷한 속도로 미세공정 기술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끈 달아오른 기술주도권 경쟁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 목표를 실현하려면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한 축인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지금보다 더 끌어올려야 한다.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지난 17일 IBM이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IBM 파워10 프로세서’를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발표하는 등 우군이 하나둘 늘어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기술 수준이 TSMC 못지않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삼성전자와 TSMC에 동시에 제품을 발주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잠재적 경쟁자라는 꼬리표는 앞으로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인 만큼 시장을 주도하려면 기술력에서 TSMC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운드리업계에서 말하는 2나노, 3나노 등은 반도체 회로에서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는 문 역할을 하는 ‘게이트의 간격’을 의미한다. 게이트 폭이 좁을수록 전자의 이동거리가 줄어들고 반도체 회로의 동작 속도도 빨라진다. 반도체 크기가 작아져서 생기는 이점도 많다.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 더 많은 기능을 넣을 수 있고 소비전력도 줄어든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