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자가관리형 공기청정기 등 ‘언택트(비대면) 관리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제품은 렌털 관리자의 방문이 필요하지 않아 외부인을 집에 들이는 부담을 덜어준다. 관리비용이 빠지면서 동일한 제품군에 비해 약 20% 저렴하게 출시되고 있다.

청호나이스의 자가관리형 정수기 ‘청호 직수정수기 콤팩트’(사진)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60% 증가했다. 이 제품은 레버를 올렸다가 내리는 단순한 행위만으로 필터 탈부착이 가능하다. 여분의 필터는 8개월 교체 주기에 맞춰 이용자에게 정기 배송된다.

다른 렌털기업의 자가관리형 정수기 판매량도 일제히 증가했다. 현대렌탈케어의 ‘더슬림 미니 직수형 정수기’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0% 늘었다. 이 제품은 가로 11.5㎝의 소형 모델이다. 코웨이의 ‘나노직수 정수기 모노’ 역시 올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15% 증가했다. 쿠쿠의 ‘쿠쿠 인스퓨어 직수정수기’도 지난 2분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20% 늘어났다.

언택트 관리제품에 대한 수요는 정수기 외 다른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렌탈케어가 출시한 셀프케어 샤워용 정수필터 ‘큐밍 워터케어 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설치부터 필터 교체까지 모든 과정을 소비자가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코로나19에다 지난달 수돗물 유충 사태까지 겹치면서 주문이 폭증했다. 7월 신규 가입자는 6월 대비 다섯 배 이상 늘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