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서울 병상 39개 감소…중수본 "현장점검 통해 집계오류 확인"
수도권 중환자 병상 19개뿐…"내달 중순까지 76개 추가 확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의 중환자 입원 가능 병상이 20개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진료 차질이 우려된다.

26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작성한 '중증환자 치료병상' 자료를 보면 중환자 병상은 전날 기준으로 서울 11개, 경기 5개, 인천 3개 등 총 19개뿐이다.

전날만 하더라도 수도권에 56개의 중환자 병상이 있었으나 하루 만에 37개가 줄어든 셈이다.

서울지역의 병상이 하루 만에 50개에서 11개로 39개나 감소했다.

다만 병상 급감은 서울에서 중환자가 갑작스럽게 늘어나서가 아니라 그간 가용 병상 집계를 잘못했기 때문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병상 통계는 각 병원과 시·도에서 제출하는 정보를 토대로 작성되는데, 실제 가용 병상과 보고된 병상 간에 차이가 있다는 부분을 현장 점검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병원에서 '즉시 가용' 병상을 실제보다 많이 보고한 경우가 있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일괄적으로 재집계했다"고 말했다.

앞서 중환자의학회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수도권에 중환자용 병상이 5개만 남아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 집계의 오류를 제기한 바 있다.

정부는 최근 2주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이 현실화하자 내달 중순까지 중환자용 병상 76개를 더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총괄반장은 "중앙임상위원회의 분석에 따르면 신규 환자가 매일 300여 명씩 계속 발생할 경우 9월 3일까지 중환자가 최대 130명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을 통해 이달 말까지 병상을 36개, 다음 달 14일까지 40개를 추가로 확충하고 병세가 호전된 환자는 중등증·경증병상으로 전원해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등증 환자가 입원하는 감염병 전담병원에서도 내달 5일까지 병상 총 1천770개를 확보해야 하는데 745개가 추가로 필요하다"면서 "수도권 내 전담병원의 재지정 등을 통해 781개를 확보하겠다고"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