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7일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5% 올렸다.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한 리포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가장 높았던 목표주가는 지난 12일 삼성증권이 제시한 93만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보다 90.0% 늘어난 7227억원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5841억원을 23.6%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낼 것으로 본 것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화학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고부가합성수지(ABS)·폴리스트렌(PS)의 호조가 눈에 띈다”면서 “ABS 마진은 10년래 최대치이며 중국 가동률은 4개월 간 100%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택근무 확대 등에 따른 가정용 전자기기의 판매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중"이라며 “매출의 15%인 폴리염화비닐(PVC)도 미국 주택시장 호조, 유럽·인도 등의 건설경기 회복으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출의 33%인 납사분해설비(NCC)와 폴리올레핀(PO)은 음식포장 및 개인위생 등 패키징 수요가 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하나금융투자의 진단이다. 사실상 석유화학 전 사업 부문이 실적 반등세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공급 상황도 LG화학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사우디 아람코가 중국 정유·석유화학 설비투자를 철회해 글로벌 증설 취소 및 연기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에는 프리미엄이 될 요인이다.
LG화학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2.91% 오른 77만9000원에 거래중이다. LG화학의 목표주가 평균인 73만5000원을 이미 넘겼다. 장중 78만5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