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25일 출간 (사진=연합뉴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25일 출간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가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27일 발표된 예스24 8월 넷째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5일 발간된 ‘조국 백서’(검찰개혁과 촛불시민·오마이북)를 제치고 1위를 했으며 전주 1위였던 조국 백서는 8위로 하락했다.

'조국 흑서' 초판 5000부가 순식간에 다 팔려 나감에 따라 주요 서점에서는 책 구매가 어려우며 상황이며 온라인 구매시 다음주 배송 예정이라는 공지가 뜨고 있다.

조국 흑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조국 백서에 대항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등 진보 인사 5인의 대담을 엮은 책이다.

조국 흑서와 조국 백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 이후 ‘조국 수호’와 ‘조국 비토’ 두 쪽으로 갈라진 진보 진영의 갈등을 대표하는 책으로 떠올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5일 "책 만드는데 비용 달랑 500만원 들었다"며 "'조국 백서'팀은 3억원의 돈을 대체 어디에 쓰였는지, 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민 단국대 교수 역시 "우린 그 10분의 1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올해 1월 백서 발간 계획을 밝힌 조국 백서추진위원회는 모금 나흘 만에 9330명이 참여하며 목표액인 3억원을 달성했다.

제작비 논란에 조국 백서추진위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위원장인 김민웅 경희대 교수는 "후원자도 아닌 진 아무개에게 답해줄 이유가 없다"며 "촛불 시민들을 모욕한 대가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민웅 교수는 "조국 백서는 투명하게 후원금을 관리한다"며 "단순 후원이나 기부가 아니라 리워드로 책을 보내는 사전펀딩 형식이었고, 그래서 책이 출간되자마자 서점에 풀기 전에 후원자 7100여명에게 8400여권을 가장 먼저 배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백서출간 이후 소송 대비 등 목적으로 책값보다 조금 넉넉한 후원을 요청했고 이를 사전에 알렸으며 이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참여해주신 것"이라며 "남은 후원금과 수익금은 공익단체 기부 등 투명하게 집행할 것을 이미 약속했고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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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진 교수의 정권 비판 SNS 발언이 꾸준히 기사화되고 있는 데 대해 차명진 전 의원은 26일 "진중권은 무식하고 가볍다. 그를 읽는 독자들은 더 무식하고 가볍다"고 했다.

광화문 집회 참석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돼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인 차 전 의원은 진 교수의 역사인식을 비판하며 "진중권의 요설이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에 또 하나의 바이러스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자 중 한명인 서민 교수는 생애 첫 베스트셀러의 저자가 된 데 대해 "베스트셀러가 되면 감사드릴 사람을 찾고 싶어진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대상으로 꼽았다.

그는 "지금 이 책의 판매부수는 책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산 건 그만큼 문재인 정권의 폭정이 심하다는 데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추 장관을 향해 “법무부와 국토부를 넘나들면서 진정한 ‘또라이’가 뭔지를 보여주셨다”면서 “이전까지는 정상인, 심지어 의인 코스프레를 하신 분이었기에 최근의 폭주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고 저격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