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중국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 오류로 3700여명이 잘못된 진단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키트 제작업체는 "비교적 정확도가 높다"고 반발했다.

스웨덴 공공보건국은 중국 BGI의 진단 키트가 바이러스가 매우 적은 경우와 바이러스가 아예 없는 음성을 구분하지 못해 3700여명이 잘못 판정받았다고 지난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카린 뷔셀 공공보건국 미생물부문 대표는 "키트 공급업체가 제대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책임지고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도 BGI의 키트가 널리 활용됐다고 전했다.

BGI의 진단 키트는 지난 3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5월에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오류가 난 사례들을 다시 검사해 코로나19 통계를 보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GI는 스웨덴의 발표에 대해 자사 진단 키트가 "상당히 정확도가 높다"고 반박했다. BGI 측은 "여러 기관들로부터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BGI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배 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웨덴의 발표에 따라 향후 이 회사의 진단 키트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