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해킹, 피싱 등 보안 위협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관련 예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5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미국, 영국, 독일, 인도의 기업 고위직 800여 명에게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이버 보안 전략’을 설문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 90% 이상이 피싱 공격을 받았으며 이 중 28%는 실제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클라우드 환경을 조성한 기업보다 구축형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 피싱에 더 쉽게 노출됐다. 구축형 소프트웨어를 주로 쓰는 기업은 36%, 클라우드 환경의 기업은 26%가 피해를 입었다.

이번 MS 설문 응답 기업의 58%는 보안 예산을 늘릴 계획이며, 80% 이상이 보안 전문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94%의 기업이 보안 강화 대책으로 ‘제로 트러스트’ 모델을 구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 트러스트는 시스템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격을 막는 기존의 보안 모델과 달리 업무 자료에 접근하는 모든 장비, 사용자 등을 검증한다는 개념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