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 27일 오후 2시20분

SK건설이 태영건설의 수처리 자회사 TSK코퍼레이션 지분을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한다. 이로써 10년간 계속된 SK와 태영 간 환경사업 동맹이 막을 내리게 됐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SK건설은 보유 중인 TSK코퍼레이션 지분 16.7%를 KKR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곧 맺는다. 매각 가격은 16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은 2010년 태영환경(현 TSK코퍼레이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추가로 자금을 투입해 현재의 지분을 확보했다. TSK코퍼레이션 모회사인 태영건설(지분율 62.61%)에 이은 2대 주주다.

이번 거래는 SK건설과 KKR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성사됐다. SK건설은 최근 국내 1위 환경폐기물 업체 EMC홀딩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금액은 1조원을 웃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약 6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SK건설은 TSK코퍼레이션 지분 매각으로 EMC홀딩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일부 조달할 수 있다.

KKR은 지난 6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의료폐기물 업체인 ESG그룹을 8750억원에 인수해 최근 잔금 납입을 마쳤다. KKR로서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향후 폐기물 업체인 ESG그룹과 수처리 업체인 TSK코퍼레이션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거래에서 KKR은 SK건설이 경쟁 업종에 진출하더라도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 SK건설이 TSK코퍼레이션 지분을 KKR에 털어내면서 곧바로 동일 업종인 EMC홀딩스를 인수하려면 KKR의 통 큰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올 들어 환경 폐기물 분야 인수합병(M&A) 시장은 뜨겁다. SK건설의 EMC홀딩스 인수와 KKR의 ESG그룹 인수에 앞서 IS동서-E&F파트너스 컨소시엄도 맥쿼리PE로부터 코엔텍·세한환경을 약 5500억원에 사들였다.

김리안/차준호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