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확진자 22% 경로 미확인…방역 무력화 '깜깜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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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15% 이상…교회발 확진 급증보다 앞서서 늘어
서울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 8월에는 5명 중 1명 이상이 '경로 확인 중'으로 분류됐다.
28일 서울시의 확진자 집계표에 따르면 이달 1∼26일 발생한 서울 확진자 1천783명 중 22.0%인 392명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표에서 감염 경로 미확인 환자를 일컫는 '확인 중'으로 분류되는 환자의 비율은 5월까지 대체로 10% 이하를 유지하다가 6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감염 경로 '확인 중' 환자의 비율은 1월 0%, 2월 13.8%, 3월 7.2%, 4월 5.7%, 5월 5.3%였다.
6월에는 16.3%로 전월 대비 3배 가까이 높아졌고 7월에는 16.0%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8월 전체로 보면 총 환자 누계 3천386명에 경로 미확인 환자 572명으로 비율은 16.9%다.
경로 미확인 환자는 비율의 증가세와 함께 절대 수치가 많이 늘어나 우려를 낳고 있다.
1월 0명, 2월 11명, 3월 28명, 4월 9명, 5월 12명이었다가 6월 75명으로 많아졌고 7월에는 45명이었다.
1∼7월 경로 미확인 환자를 다 합쳐도 180명으로, 8월 392명의 절반이 안 된다.
이달 들어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 방역 당국이 수립한 '고위험 집단 포착과 집중적 검사를 통한 확진자 확인 및 신속한 격리' 방침이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방역망에 걸리지 않는 확진자가 늘어나고, 이들이 언제 어디서 n차 감염을 일으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8월은 교회발 집단감염이 폭발적으로 발생한 달이기도 하다.
이달 26일까지 발생한 서울 확진자 1천783명 중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만 551명에 달하는 등 교회 관련 확진자가 696명으로 39.3%를 차지했다.
그런데 1∼7월 서울의 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체 1천603명 중 153명(9.5%)으로 집계돼 이 기간 서울의 경로 미확인 확진자 180명(11.2%)보다 적었다.
7월만 계산하면 교회 관련 확진자 8.9%, 경로 미확인 확진자 16.0%로 격차가 더 컸다.
서울 일일 확진자는 이달 1∼12일 30명 이하를 유지하다가 13일 32명, 14일 74명, 15일 146명 등으로 급증했다.
급증 시점 이전의 잠복 기간을 고려해 지난 1∼12일 발생한 서울 확진자 132명만 놓고 보면 이 가운데 교회 관련 확진자는 14명, '확인 중' 확진자는 26명으로 경로 미확인 환자가 배 가까이 많았다.
수도권 확진자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사랑제일교회에서는 확진자가 지난 12일에야 처음 발생했다.
사랑제일교회가 부실한 교인 명단 제출 등 당국의 방역 작업에 협조하지 않음으로써 확진자 증가의 큰 고리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서울 곳곳에 소규모 집단감염의 불씨가 숨어 있었다고 볼 여지도 있던 셈이다.
서울시 당국은 최근 확진자 급증이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고, 그 영향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다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답했다.
서울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13일 이후 상황에서는 타당한 분석이다.
박 통제관은 그러면서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인 확진자에 대해 동선 조사나 역학조사를 빨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역학조사반 인원을 확대해 신속하게 감염원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시의 확진자 집계표에 따르면 이달 1∼26일 발생한 서울 확진자 1천783명 중 22.0%인 392명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표에서 감염 경로 미확인 환자를 일컫는 '확인 중'으로 분류되는 환자의 비율은 5월까지 대체로 10% 이하를 유지하다가 6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감염 경로 '확인 중' 환자의 비율은 1월 0%, 2월 13.8%, 3월 7.2%, 4월 5.7%, 5월 5.3%였다.
6월에는 16.3%로 전월 대비 3배 가까이 높아졌고 7월에는 16.0%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8월 전체로 보면 총 환자 누계 3천386명에 경로 미확인 환자 572명으로 비율은 16.9%다.
경로 미확인 환자는 비율의 증가세와 함께 절대 수치가 많이 늘어나 우려를 낳고 있다.
1월 0명, 2월 11명, 3월 28명, 4월 9명, 5월 12명이었다가 6월 75명으로 많아졌고 7월에는 45명이었다.
1∼7월 경로 미확인 환자를 다 합쳐도 180명으로, 8월 392명의 절반이 안 된다.
이달 들어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 방역 당국이 수립한 '고위험 집단 포착과 집중적 검사를 통한 확진자 확인 및 신속한 격리' 방침이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방역망에 걸리지 않는 확진자가 늘어나고, 이들이 언제 어디서 n차 감염을 일으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8월은 교회발 집단감염이 폭발적으로 발생한 달이기도 하다.
이달 26일까지 발생한 서울 확진자 1천783명 중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만 551명에 달하는 등 교회 관련 확진자가 696명으로 39.3%를 차지했다.
그런데 1∼7월 서울의 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체 1천603명 중 153명(9.5%)으로 집계돼 이 기간 서울의 경로 미확인 확진자 180명(11.2%)보다 적었다.
7월만 계산하면 교회 관련 확진자 8.9%, 경로 미확인 확진자 16.0%로 격차가 더 컸다.
서울 일일 확진자는 이달 1∼12일 30명 이하를 유지하다가 13일 32명, 14일 74명, 15일 146명 등으로 급증했다.
급증 시점 이전의 잠복 기간을 고려해 지난 1∼12일 발생한 서울 확진자 132명만 놓고 보면 이 가운데 교회 관련 확진자는 14명, '확인 중' 확진자는 26명으로 경로 미확인 환자가 배 가까이 많았다.
수도권 확진자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사랑제일교회에서는 확진자가 지난 12일에야 처음 발생했다.
사랑제일교회가 부실한 교인 명단 제출 등 당국의 방역 작업에 협조하지 않음으로써 확진자 증가의 큰 고리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서울 곳곳에 소규모 집단감염의 불씨가 숨어 있었다고 볼 여지도 있던 셈이다.
서울시 당국은 최근 확진자 급증이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고, 그 영향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다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답했다.
서울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13일 이후 상황에서는 타당한 분석이다.
박 통제관은 그러면서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인 확진자에 대해 동선 조사나 역학조사를 빨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역학조사반 인원을 확대해 신속하게 감염원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