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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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28일 서울시의 확진자 집계표에 따르면 이달 1~26일 발생한 서울 확진자 1783명 중 22.0%인 392명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에서 감염 경로 미확인 환자를 뜻하는 '확인 중'으로 분류되는 환자의 비율은 지난 5월까지 대체로 10% 이하를 유지하다가 6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감염 경로 '확인 중' 환자의 비율은 지난 1월 0%, 2월 13.8%, 3월 7.2%, 4월 5.7%, 5월 5.3%였다. 6월에는 16.3%로 전월 대비 3배 가까이 높아졌고, 7월은 전달과 비슷하게 16.0%였다.

지난 1∼8월 전체로 보면 총 환자 누계 3386명에 경로 미확인 환자 572명으로 비율은 16.9%다.

경로 미확인 환자는 비율의 증가세와 함께 절대 수치가 많이 늘어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월 0명, 2월 11명, 3월 28명, 4월 9명, 5월 12명이었다가 6월 75명으로 많아졌고 7월에는 45명이었다. 1∼7월 경로 미확인 환자를 다 합쳐도 180명으로, 8월 392명의 절반이 안 되는 셈이다.

한편 이달 들어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 방역 당국이 수립한 '고위험 집단 포착과 집중적 검사를 통한 확진자 확인 및 신속한 격리' 방침이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방역망에 걸리지 않는 확진자가 늘어나고, 이들이 언제 어디서 n차 감염을 일으킬 지 알 수 없어서다.

특히 8월은 교회발 집단감염이 폭발적으로 발생한 달이어서 이같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 26일까지 발생한 서울 확진자 1783명 중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만 551명에 달하는 등 교회 관련 확진자가 696명으로 39.3%를 차지했다.

그런데도 1~7월 서울의 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체 1603명 중 153명(9.5%)으로 집계돼 이 기간 서울의 경로 미확인 확진자 180명(11.2%)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7월만 놓고 계산하면 교회 관련 확진자 8.9%, 경로 미확인 확진자 16.0%로 격차가 더 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