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진출을 노리고 있는 타이거 우즈(미국·사진)의 갈길이 바빠졌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올림피아필즈CC(파70·7366야드)에서 열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3타를 쳤다. 버디 2개 보기 5개를 적어낸 우즈는 선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3언더파)에 6타 뒤진 공동 35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페덱스컵 랭킹 57위인 우즈는 BMW챔피언십에서 4위 이내에 들어야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다. 투어챔피언십에는 페덱스컵 최종 랭킹 상위 30명만이 출전한다. 최종전에는 총 6000만달러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 보너스 가운데 4500만달러가 걸려 있다. 우승 보너스가 1500만달러다.

우즈는 지난주 끝난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트러스트 최종 라운드에서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빼어난 샷감을 과시했다. 특히 드라이버샷이 편안했다. 하지만 BMW챔피언십 첫날은 드라이버 티샷 정확도가 40%대로 뚝 떨어지고, 그린 적중률도 60%대로 줄어드는 등 샷 정확도가 둔해졌다. 짧은 퍼트를 놓치는 고질적인 문제도 다시 불거졌다.

11번홀(파4)에서 4온 1퍼트 보기를 내줘 시작이 불안했던 우즈는 14번홀(파4)에서 8ｍ 버디 퍼트를 넣어 분위기를 추스렸다. 하지만 16번홀(파3)에서 온그린을 하고도 13m 거리에서 3퍼트 보기를 내주며 다시 흔들렸다. 1.5m짜리 파퍼트를 놓쳤다.
후반 2번홀(파4)에서 2ｍ짜리 버디를 낚아 한 숨을 돌리는 듯했던 우즈는 7번(파4), 8번(파3), 9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와 어프로치 실수, 퍼트 실수가 이어지며 연속 보기를 쏟아냈다. 8번홀에서도 1.2m짜리 퍼트를 놓쳤다.

안병훈(29)이 우즈와 같은 3오버파를 쳤고, 임성재(22)가 7오버파(공동 65위)를 적어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 성적과 상관없이 투어챔피언십 진출이 확정된 상태라 여유가 있다. 플레이오프 2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1오버파 71타(공동 14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올림피아 필즈 코스는 어렵기로 유명하다. 이날도 출전 선수 69명(1명 기권) 중 언더파가 3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2000년 이후 이 코스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2015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을 제패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유일하다. 디섐보도 첫날 3오버파를 쳤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