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세빛섬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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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규제로 수익 악화
개장 후 6년째 '적자 늪'
코로나·장마 겹쳐 '직격탄'
개장 후 6년째 '적자 늪'
코로나·장마 겹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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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운영사업자인 (주)세빛섬에 따르면 세빛섬은 집중호우가 이어진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모든 사업장의 영업을 중단했다. 이어 16일부터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뷔페 등의 시설이 폐쇄됐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줄었다. 세빛섬은 지난해 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전년(-6억5000만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2014년 개장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세빛섬의 수익성을 강화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있다. 수익을 내기 위한 행사 유치는 ‘한강 공공성’을 강조하는 서울시 규제로 인해 불가능하다. 입점 음식점의 가격 인상조차 서울시 허가를 받아야 할 정도다. 서울시는 매년 3월께 ‘세빛섬 공공성 확보사업’ 명단을 확정해 효성 측에 사업 이행을 주문하고 있다.
앞서 효성은 세빛섬 수익성 확보를 위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광고물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도 검토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인공섬인 세빛섬은 2011년 선박으로 등록돼 옥외광고물법상 광고물을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효성 관계자는 “서울시 눈치를 봐야 하는 기업 입장에선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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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2015년 헐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하면서 한때 명소로 주목받았다. 당시 한국 배우인 수현이 연기하는 닥터 조의 연구실로 등장했다. 효성 관계자는 "당시 2000~4000명이던 세빛섬 일일 방문객은 영화 개봉 직후 최대 1만여명까지 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