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프로 데뷔 이후 브라질·유럽 활약상 담길 듯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파라과이에서 체포돼 교도소 수감과 가택 연금을 거쳐 거의 6개월 만에 브라질로 귀국한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40)가 자신의 축구 인생을 영화로 만든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나우지뉴는 귀국을 기념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기로 했으며, 이 사실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렸다.

6개월만에 브라질 귀국 호나우지뉴, 축구 인생 영화로 만든다
호나우지뉴는 "신의 가호로 힘든 시기가 마침내 끝났으며, 최근 몇 달 간 받은 모든 애정과 성원에 감사하기 위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귀국 소감을 전하면서 곧 영화를 통해 팬들과 기쁨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띨 것으로 보이는 영화에는 1998년 브라질 그레미우 클럽에서 시작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FC바르셀로나(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등 유럽의 명문 팀을 거쳐 국내 복귀 후까지 호나우지뉴가 활약하던 모습들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호나우지뉴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2004, 2005년), 발롱도르(2005년) 등을 수상했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역대 다섯 번째 우승에도 공헌했다.

6개월만에 브라질 귀국 호나우지뉴, 축구 인생 영화로 만든다
한편, 호나우지뉴는 형 호베르투와 함께 지난 3월 파라과이 국적의 위조 여권을 가지고 파라과이에 입국했다가 몇 시간 뒤 위조 사실이 적발돼 경찰의 조사를 받았고 같은 달 6일 구속돼 수도 아순시온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4월에는 160만달러(약 18억9천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돼 아순시온의 한 4성급 호텔에서 가택 연금에 들어갔다.

파라과이 법원은 호나우지뉴에게 위조 여권 사용 혐의를 처벌하지 않는 대신 9만달러(약 1억600만원)의 벌금을 내라고 명령하고 지난 26일 석방했다.

호베르투에게는 11만달러(약 1억3천만원)의 벌금을 내도록 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을 초청한 자선행사 주최 측으로부터 여권을 받았으며, 여권이 가짜인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법원은 호나우지뉴가 여권 위조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고 봤지만, 호베르투는 여권 위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