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이 사라져 한산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모습. 사진=뉴스1
방문객이 사라져 한산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모습.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장기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공사의 '2020년도 2분기 예산 및 주요 사업 집행실적 보고'에 따르면 공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별도재무제표 기준)은 778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3674억원)보다 43.0% 감소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매출액 감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항공기 운항과 이용객 급감의 결과다. 올해 상반기까지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항공기 운항은 9만4000회로 지난해 상반기(20만회)의 절반에 채 미치지 못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기 운항과 이용객이 급감한 결과다.

올해 상반기까지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항공기 운항은 9만4천회로 지난해 상반기(20만회)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공항 이용객은 3554만명에서 1077만명으로 70%가량 줄었고, 환승객도 414만명에서 176만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영업비용은 1년 전보다 2.3% 늘어난 7294억원을 기록했다. 감가상각비가 55억원(5.5%), 물가 상승에 따른 외주 용역비가 73억원(1.2%) 증가한 탓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6546억원에 비해 92.5% 감소한 494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94.8% 쪼그라든 236억원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1~2월 벌어둔 돈이 있었던 덕이다. 때문에 올해 전체로는 4000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공사는 지난 7월 자체적으로 마련한 '중장기 재무 재전망'에서 올해 당기순손실이 최대 4258억원에 이르고, 내년에도 여객 수요가 2천만명 수준에 그쳐 5879억원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에도 1610억원의 적자를 예상했다. 코로나19 여파로 1조2000억원 수준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사는 2023년에야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및 항공 수요 급감으로 임대수입이 대폭 감소하면서 공항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재원 확보와 비용 절감을 위해 공항 이용료 인상이나 직원들의 휴직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