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최고위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19.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염태영 최고위원이 13.23%로 2위를 차지했으며, 노웅래 최고위원(13.17%), 신동근 최고위원(12.2%) 양향자 최고위원(11.5%)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김 최고위원의 1위 등극에는 투표 반영비율 40%에 달하는 권리당원의 힘이 컸다는 평가다. 45%의 투표 반영 비율을 차지하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서는 13.5%로 4위에 그쳤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5.5%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전당대회 투표는 국민여론 10%, 일단당원 여론조사 5%가 각각 반영됐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 출신으로 20대 국회에서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21대 국회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데 앞장서며 친문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 전당대회 내내 '검찰개혁'을 내세우며 세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양 최고위원은 자력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성 할당제로 이미 당선을 확정지었다는 점이 투표에서 약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대의원 투표에서는 7.14%의 최저 득표율을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 15.6%로 2위를 차지하며 순위권 내에 안착했다. 대부분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친문 당원을 의식해 연일 강성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기술 위주의 경제정책 수립과 기업과 상생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등 정책 중심의 선거를 치른 것이 권리당원과 국민들의 표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경제뿐만 아니라 여성 관련 당내 제도 개선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2위를 차지한 염 최고위원은 민주당 최초의 단체장 최고위원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3선 수원시장에 성공한 염 최고위원은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직 인수 자문위원으로 정치계에 발을 들였다. 당 지도부 내에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입장을 대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위원 중 가장 선수가 높은 노 최고위원은 기자 출신으로 17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에 출마하며 정계에 진출했다. 당내 대표적인 비주류 인사로 당 지도부로서 쓴소리를 담당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민주당이 부동산 임대차 3법 등을 강행 처리하자 "다수결의 폭력도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 최고위원은 당내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운동권 출신으로 더좋은미래, 민주평화국민연대에 소속돼 있다. 20대 총선에서 인천 서을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