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에 한 폐쇄된 공장문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허문찬기자 sweat@hankyung.com
지난 7월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에 한 폐쇄된 공장문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허문찬기자 sweat@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이 4개월만에 다시 하락했다. 특히 도매 및 소매업종, 숙박 및 음식점업은 오는 9월말 추석 명절에도 업황이 악화될 전망이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시점인 지난 13~27일 중소기업 3150곳을 대상으로 9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를 조사한 결과 67.9로 전월보다 3.0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보다는 15.3p 낮은 것이다. SBHI가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5월 60.0까지 떨어져 통계 작성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이후 3개월 연속 반등하다 이번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9월 경기전망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7.7p떨어진 75.1을 기록했다. 전월보다는 3.2p 올라 다소 개선됐다. 전월 대비로는 △가구(72.4→64.5) △의복,의복액세서리 및 모피제품(68.8→62.8) 등 6개 업종에서 하락했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72.5→83.1)를 비롯해 △인쇄및기록매체복제업(53.0→62.8) △금속가공제품(70.7→80.1) △목재 및 나무제품(58.4→67.6) 등 16개 업종에서 상승했다.

비제조업은 64.1로 6.3p 내렸다. 건설업이 68.4로 전월보다 8.9p 하락했고 서비스업은 63.3으로 5.7p 내렸다. 서비스업의 경우 9월말 추석 명절 ‘특수’를 기대해온 숙박 및 음식점업이 8월 70.4에서 9월 53.3으로 내린 것을 비롯해 도매 및 소매업 등 조사 대상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2020년 9월 SBHI와 최근 3년간 동월 SBHI 평균치와 비교해보면 제조업에서는 경기전반·생산·내수·수출·영업이익·자금사정·원자재전망은 물론 설비·재고·고용전망 모두 이전 3년 평균치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에서도 모든 항목에서 악화될 것으로 조사되었다.
8월에 중소기업들의 주요 애로 요인(복수 응답)으로 꼽은 항목은 내수부진이 74.3%로 가장 높고 뒤이어 업체 간 과당경쟁(40.5%), 인건비 상승(37.5%), 판매대금 회수지연(22.9%) 등 순이었다. 7월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7.7%로 전월보다 0.7%p 상승했지만 지난해 동월보다는 6.8%p 하락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