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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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함께 낙선한 박주민 의원(사진)과 김부겸 전 의원의 정치적 이해득실이 엇갈리고 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돼 온 박 의원의 입지는 넓어진 반면 대권 잠룡인 김 전 의원의 입지는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전날 치러진 당대표 경선에서 두 대권 주자를 상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종 득표율은 17.85%로 김 전 의원(21.37%)에게 뒤져 3위였지만, 가중치가 높은 대의원 투표(박 의원 13.51%, 김 전 의원 29.29%)를 제외한 권리당원 투표(21.51%, 14.76%), 일반당원 여론조사(19.15%, 18.05%), 국민여론조사(22.14%, 13.85%)에서는 모두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재선 의원으로서 4선에 장관 출신인 김 전 의원을 국민여론조사에서 꺾은 데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인지도를 높이면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도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김 전 의원은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신임 당대표에게 거의 40%포인트 차이로 뒤지면서 대권 가도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임기가 7개월에 불과한 만큼 김 전 의원이 내년 3월 당대표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과 같은 해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