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불참한 자리에서 미국과 일본의 국방장관들이 대북제재를 유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미·일 간 공조는 지속적으로 공고해지는 상황에서 한국만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이 29일(현지시간) 괌에서 회담했다. 이 회담은 원래 한국 정부가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형식으로 개최를 처음 제안했다. 그러나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국내 상황을 고려해 불참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남북한 교류 협력 등 문재인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정치 일정을 감안해 이번 3자 회동에 빠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일 양국은 회담에서 북한의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폐기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 정세와 관련해 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에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에스퍼 장관은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는 중국의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고노 방위상은 “미국과 일본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