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경찰 시위대 7천명 체포…언론인 체포·추방 잇달아

푸틴·루카셴코 수 주내 모스크바서 회담 합의
벨라루스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불복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하기로 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벨라루스 양국 정상은 전화 통화에서 몇 주 내로 모스크바에서 회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정확한 회담 날짜는 추후 합의될 것"이라며 "양 정상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오늘 생일을 맞이한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9일 치러진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야권은 대선 무효와 재선거 실시,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야권의 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수 만명에 달하는 시위대는 주말마다 수도 민스크 등 벨라루스 곳곳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AP·AFP 등 외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경찰은 이날까지 시위대 7천명 이상을 체포한 것으로 추산된다.

AFP 통신은 경찰이 시위 취재 기자들을 구금했으며, 현장을 촬영한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자사의 모스크바 지사 소속 기자 2명이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 러시아로 추방됐다고 밝혔다.

독일 ARD TV 기자 2명도 러시아로 추방됐으며, BBC 소속 기자 2명은 취재 허가가 취소됐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벨라루스 대사를 초치해 "이번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은 국민과의 대화가 아닌 더 큰 탄압을 하기 위한 위험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푸틴·루카셴코 수 주내 모스크바서 회담 합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