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쿼런틴·물리학자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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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보나치의 토끼
▲ 쿼런틴 = 김어제 지음.
미국 뉴욕에서 함께 공부하며 평화로운 삶을 꾸려나가다 코로나 사태에 맞닥뜨린 부부의 생존기다.
제목 '쿼런틴(Quarantine)'의 글자 그대로의 뜻은 '40일'이다.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가량을 감소시킨 흑사병이 유행할 당시 베네치아 의회가 외부에서 입항하는 선박과 선원들을 40일 동안 격리 및 검역한 일에서 유래해 격리, 검역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저자의 배우자는 3월 31일 열과 두통 증세를 보였고 다음날에는 비몽사몽한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비싼 의료비와 보험 문제는 둘째 치고 의료 인프라 구축이 미비해 검사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의료 대란 속에서 코로나 19가 불씨를 지핀 인종 차별까지 겪어야 하는 한국 유학생이 미국에서 살아남기란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저자는 코로나 19에 확진된 배우자를 간호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감염되지 않도록 철저히 신경 써야만 했다.
온갖 상비약을 챙겨두고 직접 체온을 재며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해 대응해나갈 수밖에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부부는 출국 때 예약해둔 비행기로 귀국할 수 있었고 확진 판정을 받은 저자의 배우자는 10일간의 격리를 거쳐 마침내 가족과 재회할 수 있었다.
증상 발현부터 간호 및 자가 치료 과정을 거쳐 격리가 끝나기까지 걸린 기간이 공교롭게도 40일이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절대로 그런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제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뉴욕의 셧다운과 같은 상황이 닥쳐 검사를 받지 못하거나 병원에 가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를 정리했다.
마음의숲. 316쪽. 1만5천원. ▲ 물리학자의 시선 = 김기태 지음.
물리학에 큰 공헌을 한 실험들의 배경과 그 원리, 과정과 결과는 물론 위대한 발견을 가능케 했던 과학자들의 의지와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시선, 그들의 인생사를 함께 소개한다.
빛의 속도를 측정하려 시도한 갈릴레이의 실험부터 X선, 방사선과 방사능, 전자기 유도 현상, 광전효과, 원소 변환과 핵폭탄, 입자 가속기, 초전도 현상과 초전도체 등 과학사의 획기적 전화를 가져온 18개의 주제를 다룬다.
저자는 오늘날의 과학기술을 가능케 한 물리학의 발견들이 사실은 지극히 간단한 원리와 실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칙연산을 넘어서는 수학은 알지 못해 자신의 발견을 공식으로 정리할 수 없었던 마이클 패러데이가 발견한 전자기 유도 현상과 원리가 발전기와 변압기의 탄생으로 이어진 것이 좋은 사례다.
여러 과학자가 수도 없이 발견한 광전 효과는 레나르트와 아인슈타인에 이르러서야 해석될 수 있었고 이 밖에도 어니스트 로런스의 입자 가속기, 마르코니의 무선 전신, 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 등 물리학 발전에 이바지한 실험들은 모두 그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실험을 수행하며 작은 것도 놓치지 않으려는 집념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방사능 연구의 대가인 마리 퀴리의 옛 연인에 얽힌 사연, 기름방울 실험에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플레처가 자신의 이름을 논문에서 뺄 때 밀리컨과 나눈 모종의 거래 등 과학사 이면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이 담았다.
지성사. 272쪽. 1만9천원. ▲ 피보나치의 토끼 = 애덤 하트데이비스 지음, 임송이 옮김.
10진법과 60진법, 분수 등 고대 수학에서부터 컴퓨터 시대를 연 튜링, 페르마 등의 현대 수학에 이르기까지 50개의 위대한 수학적 발견을 통해 수학의 진화사를 추적한다.
수학적 발견과 연관된 흥미로운 역사적 사례를 들어 수학이 우리 주변 세계를 관찰하는 데서 출발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수학이 실생활과 유리되고 어렵기만 한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불식하고자 한다.
예컨대 토끼는 피보나치가 수학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피보나치' 수열을 만드는 데 영감을 줬고 천장에 앉아있는 파리는 데카르트가 '데카르트 좌표계'를 발명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피보나치가 없었다면 뉴턴과 라이프니츠가 미적분학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고 미적분학이 없었다면 오일러와 가우스, 라그랑주와 파스칼 같은 수학자들의 업적은 불가능했을 것이며 이들이 없었다면 갈루아와 푸앵카레, 튜링, 마르하자니 같은 근대 수학자들의 성취도 없었을 것이다.
"내가 멀리 보았다면 그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 뉴턴의 말과 같이 모든 수학적 발견은 과거의 토대 위에 쌓이고 점점 더 발전해간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시그마북스176쪽. 1만3천800원.
/연합뉴스
▲ 쿼런틴 = 김어제 지음.
미국 뉴욕에서 함께 공부하며 평화로운 삶을 꾸려나가다 코로나 사태에 맞닥뜨린 부부의 생존기다.
제목 '쿼런틴(Quarantine)'의 글자 그대로의 뜻은 '40일'이다.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가량을 감소시킨 흑사병이 유행할 당시 베네치아 의회가 외부에서 입항하는 선박과 선원들을 40일 동안 격리 및 검역한 일에서 유래해 격리, 검역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저자의 배우자는 3월 31일 열과 두통 증세를 보였고 다음날에는 비몽사몽한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비싼 의료비와 보험 문제는 둘째 치고 의료 인프라 구축이 미비해 검사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의료 대란 속에서 코로나 19가 불씨를 지핀 인종 차별까지 겪어야 하는 한국 유학생이 미국에서 살아남기란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저자는 코로나 19에 확진된 배우자를 간호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감염되지 않도록 철저히 신경 써야만 했다.
온갖 상비약을 챙겨두고 직접 체온을 재며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해 대응해나갈 수밖에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부부는 출국 때 예약해둔 비행기로 귀국할 수 있었고 확진 판정을 받은 저자의 배우자는 10일간의 격리를 거쳐 마침내 가족과 재회할 수 있었다.
증상 발현부터 간호 및 자가 치료 과정을 거쳐 격리가 끝나기까지 걸린 기간이 공교롭게도 40일이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절대로 그런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제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뉴욕의 셧다운과 같은 상황이 닥쳐 검사를 받지 못하거나 병원에 가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를 정리했다.
마음의숲. 316쪽. 1만5천원. ▲ 물리학자의 시선 = 김기태 지음.
물리학에 큰 공헌을 한 실험들의 배경과 그 원리, 과정과 결과는 물론 위대한 발견을 가능케 했던 과학자들의 의지와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시선, 그들의 인생사를 함께 소개한다.
빛의 속도를 측정하려 시도한 갈릴레이의 실험부터 X선, 방사선과 방사능, 전자기 유도 현상, 광전효과, 원소 변환과 핵폭탄, 입자 가속기, 초전도 현상과 초전도체 등 과학사의 획기적 전화를 가져온 18개의 주제를 다룬다.
저자는 오늘날의 과학기술을 가능케 한 물리학의 발견들이 사실은 지극히 간단한 원리와 실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칙연산을 넘어서는 수학은 알지 못해 자신의 발견을 공식으로 정리할 수 없었던 마이클 패러데이가 발견한 전자기 유도 현상과 원리가 발전기와 변압기의 탄생으로 이어진 것이 좋은 사례다.
여러 과학자가 수도 없이 발견한 광전 효과는 레나르트와 아인슈타인에 이르러서야 해석될 수 있었고 이 밖에도 어니스트 로런스의 입자 가속기, 마르코니의 무선 전신, 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 등 물리학 발전에 이바지한 실험들은 모두 그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실험을 수행하며 작은 것도 놓치지 않으려는 집념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방사능 연구의 대가인 마리 퀴리의 옛 연인에 얽힌 사연, 기름방울 실험에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플레처가 자신의 이름을 논문에서 뺄 때 밀리컨과 나눈 모종의 거래 등 과학사 이면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이 담았다.
지성사. 272쪽. 1만9천원. ▲ 피보나치의 토끼 = 애덤 하트데이비스 지음, 임송이 옮김.
10진법과 60진법, 분수 등 고대 수학에서부터 컴퓨터 시대를 연 튜링, 페르마 등의 현대 수학에 이르기까지 50개의 위대한 수학적 발견을 통해 수학의 진화사를 추적한다.
수학적 발견과 연관된 흥미로운 역사적 사례를 들어 수학이 우리 주변 세계를 관찰하는 데서 출발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수학이 실생활과 유리되고 어렵기만 한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불식하고자 한다.
예컨대 토끼는 피보나치가 수학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피보나치' 수열을 만드는 데 영감을 줬고 천장에 앉아있는 파리는 데카르트가 '데카르트 좌표계'를 발명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피보나치가 없었다면 뉴턴과 라이프니츠가 미적분학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고 미적분학이 없었다면 오일러와 가우스, 라그랑주와 파스칼 같은 수학자들의 업적은 불가능했을 것이며 이들이 없었다면 갈루아와 푸앵카레, 튜링, 마르하자니 같은 근대 수학자들의 성취도 없었을 것이다.
"내가 멀리 보았다면 그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 뉴턴의 말과 같이 모든 수학적 발견은 과거의 토대 위에 쌓이고 점점 더 발전해간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시그마북스176쪽. 1만3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