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2025년부터 부산 기장에서 중입자치료를 시작한다.

우홍균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중입자가속기사업단장)는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시바, DK메디칼과 중입자치료기 도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도 중입자 치료기 도입 논의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국내 중입자치료 시대가 한발 앞으로 다가왔다는 평가다.

암 환자를 치료하는 방사선치료는 엑스레이 감마선 등 광자를 사용한 치료와 양성자 중입자 등 입자선을 사용한 치료로 나뉜다. 엑스레이나 감마선은 물체를 투과하는 속성이 있다. 이 때문에 정교하게 설계해도 정상 조직까지 영향을 준다. 입자선은 특정한 위치에서 큰 에너지를 낸 뒤 소멸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정상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세계에 양성자 치료기는 90개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국내는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서 운영중이다. 일본에서 많이 활용되는 중입자 치료기는 일본 6개를 포함해 세계에 12개 도입됐거나 도입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부산 기장에 들어선다. 사업비는 2600억원 규모다. 우 교수는 "뼈와 연부조직 육종, 췌장암, 재발성 직장암, 일부 두경부암 등이 주요한 치료 대상이 될 것"이라며 "조기 폐암이나 조기 간암은 한 번 치료로 암을 없애는 방법이 개발돼 하루 만에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