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추석 선물세트 판매대에 진열된 위생용품 선물세트.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추석 선물세트 판매대에 진열된 위생용품 선물세트.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추석 선물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통조림 생활용품 굴비 등이 주를 이뤘던 선물세트 자리를 위생용품과 마스크 세트가 꿰찼다. 면역력을 챙겨주는 건강기능식품도 인기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맞는 추석 명절, 코로나19 재확산에 언택트(비대면) 구매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추석 선물 참치·스팸보다 마스크"

31일 추석을 한달여 앞두고 온오프라인에서 추석 선물세트가 본격 판매되는 가운데 한 대형마트에는 손세정제, 마스크,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구성된 선물세트가 등장했다. 대형마트 뿐 아니라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에서도 위생용품으로 구성된 건강선물세트 마스크 선물세트 등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건강선물세트와 마스크 선물세트.사진=홈페이지 캡쳐.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건강선물세트와 마스크 선물세트.사진=홈페이지 캡쳐.
10년차 직장인 김미경씨(40·가명)는 "코로나19 대유행 위기를 앞두고 위생용품이나 마스크가 제일 효과적인 선물이 될 것 같다"며 "농사일로 바쁘신 부모님께 추석 선물로 체온계, 위생용품, 마스크를 모두 사갖고 내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위생용품 마스크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공유하며 추석 선물로 어떠냐는 게시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가을 겨울 되면 코로나 더 심해진다는 말도 있고...추석 선물로 주변에 마스크로 돌릴까 하는데 어떨까요?"(아이디 까무띡**)

위마스크 선물 세트를 문의하는 또다른 게시글에는 '저는 마스크 선물 이미 주문해놨어요.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네요'(튼튼이****) '마스크가 어쩌다가...슬픈 올해 명절 선물이예요'(초록**), '참치·스팸보다 마스크 세트 받고 싶어요'(하늘***)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사전예약 판매 급증…언택트 서비스 강화

코로나19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비대면으로 구매하는 사전 예약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3일부터 28일까지 추석세트 사전예약 판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건강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28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첫 출시한 위생세트 역시 800세트가 넘게 판매되며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편의점 업계는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및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코로나19 확산에 고향 방문 대신 선물로 대체하는 소비자를 위해 약 330여 상품을 대상으로 무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올해 설 명절 대비 30% 이상 늘어난 규모다.

CU는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도 추석 선물세트를 살 수 있는 'e-카탈로그'도 발행한다. 다음달 7일부터 CU홈페이지나 포켓CU를 통해 80여가지 상품을 둘러보고 비대면 결제를 할 수 있다.

GS25편의점도 귀향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위해 '추석선물 배달서비스'를 준비했다. 건강음료세트, 명절놀이 세트부터 용돈봉투까지 차별화상품 20여종을 안전하게 배송해 준다는 방침이다. 특히 GS25는 추석선물세트 가운데 건강기능식품에 힘을 줘 눈길을 끌었다. '건강특별관'을 신설해 건강기능식품 종류를 전년보다 40% 확대했다.

세븐일레븐도 '건강'에 초점을 맞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신체 접촉 없이 체온을 잴 수 있는 '비접촉 체온계'(8만9000원)부터 손소독제, 소독 티슈, 마스크, 핸드워시 등 방역물품을 모은 '애경 랩신 위생세트'는 각각 2만4900원(실속형), 4만9900원(고급형)에 판매한다.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인 홍삼, 비타민, 락토핏 등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도 총 40여종으로 확대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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