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개선세 지속…코로나 재확산에 반등은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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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연속 수출 감소율 한 자릿수…정부 "위기요인 상존"
한국 수출이 6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감소율이 한 자릿수 대를 유지하며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수출이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이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정확한 반등 시점은 예단하지 않았다.
◇중국 수출 4개월 연속 증가…EU 수출 감소폭 한 자릿수로 둔화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9% 줄어 7월(-7.1%)에 이어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감소 폭을 유지했다.
월별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2월 3.6% 증가에서 3월 1.7% 감소로 돌아선 뒤 4월(-25.6%), 5월(-23.8%), 6월(-10.8%)까지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나타냈다.
감소 폭이 7월보다 확대된 것은 조업일수 영향이 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7월의 조업일수는 동일했지만, 8월엔 1.5일 부족했다.
조업일수 효과를 배제한 하루 평균 수출은 3.8% 줄어 코로나19 이후 최소 감소 폭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수출 증감률은 2월 -12.5%, 3월 -7.8%, 4월 -18.8%, 5·6월 -18.4%, 7월 -7.1%였다.
지난달 수출이 선전한 것은 우리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3대 시장이 회복세를 지속하기 때문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미국(-0.4%)과 중국(-3.0%)에 대한 수출은 조업일수 부족 영향으로 전월과 비교해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나 하루 평균 기준으로는 미국이 2개월 연속, 중국이 4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동안 가장 부진했던 EU는 전체 수출 증감률이 -2.5%를 기록해 한 자릿수대 감소로 둔화했고, 하루 평균 수출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주요 3대 시장의 하루 평균 수출액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3개월 만이다.
EU의 경우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수출 감소율이 둔화하고 바이오헬스, 컴퓨터, 가전 등 품목이 호조를 보여 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아세안(-17.8%), 중동(-20.5%), 인도(-33.1%) 등 그 밖의 지역은 전체 수출이 여전히 큰 폭으로 줄었으나 하루 평균 수출은 모두 전월 대비 나아졌다.
반도체를 비롯해 주요 품목의 회복세가 뚜렷한 점도 전체 수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수출은 2개월 연속 늘어 올해 누계 기준(1∼8월)으로 0.1%의 증가율을 보이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컴퓨터(11개월 연속), 바이오헬스(12개월 연속)는 수출 호조세를 지속했으며 가전은 홈코노미(홈+이코노미) 특수로 냉장고, 세탁기 등이 선전하면서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 외 11개 품목은 수출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대부분 코로나19 이후로 점차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산업부 "반등 모멘텀 만들어가고 있다…반등 시점 예상은 어려워"
정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교역과 주요국의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우리 수출이 선전한 것에 의의를 뒀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10대 수출국의 상반기 수출이 일제히 줄어든 가운데, 중국과 중계무역 비중이 높은 홍콩과 네덜란드를 제외하고 한국(-11.3%)이 네 번째로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미국(-16.5%)이나 독일(-15.5%), 일본(-14.0%), 프랑스(-23.3%)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교역 순위도 8년 만에 1단계 상승한 8위를 차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하고 조업일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8월 수출이 7월에 이어 한 자릿수대 감소를 유지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3대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회복세를 보인 점은 우리 수출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연내 수출 반등 가능성과 시점에 대해선 쉽게 전망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 등 위기 요인과 저유가 기조가 여전한 상황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수출이 지난 4월 저점을 찍고 계속 개선세를 보인다는 점은 분명하나 플러스 전환 가능성에 대해선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8월 초에 부진했던 수출 실적이 월말로 갈수록 나아져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했다"며 "3분기 성수기를 맞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서 수출이 예상보다 선전하고 EU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둔화하지 않겠지만, 각국의 봉쇄조치나 거리두기가 완화하면서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3대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수출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국 수출이 6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감소율이 한 자릿수 대를 유지하며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수출이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이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정확한 반등 시점은 예단하지 않았다.
◇중국 수출 4개월 연속 증가…EU 수출 감소폭 한 자릿수로 둔화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9% 줄어 7월(-7.1%)에 이어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감소 폭을 유지했다.
월별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2월 3.6% 증가에서 3월 1.7% 감소로 돌아선 뒤 4월(-25.6%), 5월(-23.8%), 6월(-10.8%)까지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나타냈다.
감소 폭이 7월보다 확대된 것은 조업일수 영향이 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7월의 조업일수는 동일했지만, 8월엔 1.5일 부족했다.
조업일수 효과를 배제한 하루 평균 수출은 3.8% 줄어 코로나19 이후 최소 감소 폭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수출 증감률은 2월 -12.5%, 3월 -7.8%, 4월 -18.8%, 5·6월 -18.4%, 7월 -7.1%였다.
지난달 수출이 선전한 것은 우리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3대 시장이 회복세를 지속하기 때문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미국(-0.4%)과 중국(-3.0%)에 대한 수출은 조업일수 부족 영향으로 전월과 비교해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나 하루 평균 기준으로는 미국이 2개월 연속, 중국이 4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동안 가장 부진했던 EU는 전체 수출 증감률이 -2.5%를 기록해 한 자릿수대 감소로 둔화했고, 하루 평균 수출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주요 3대 시장의 하루 평균 수출액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3개월 만이다.
EU의 경우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수출 감소율이 둔화하고 바이오헬스, 컴퓨터, 가전 등 품목이 호조를 보여 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아세안(-17.8%), 중동(-20.5%), 인도(-33.1%) 등 그 밖의 지역은 전체 수출이 여전히 큰 폭으로 줄었으나 하루 평균 수출은 모두 전월 대비 나아졌다.
반도체를 비롯해 주요 품목의 회복세가 뚜렷한 점도 전체 수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수출은 2개월 연속 늘어 올해 누계 기준(1∼8월)으로 0.1%의 증가율을 보이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컴퓨터(11개월 연속), 바이오헬스(12개월 연속)는 수출 호조세를 지속했으며 가전은 홈코노미(홈+이코노미) 특수로 냉장고, 세탁기 등이 선전하면서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 외 11개 품목은 수출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대부분 코로나19 이후로 점차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산업부 "반등 모멘텀 만들어가고 있다…반등 시점 예상은 어려워"
정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교역과 주요국의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우리 수출이 선전한 것에 의의를 뒀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10대 수출국의 상반기 수출이 일제히 줄어든 가운데, 중국과 중계무역 비중이 높은 홍콩과 네덜란드를 제외하고 한국(-11.3%)이 네 번째로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미국(-16.5%)이나 독일(-15.5%), 일본(-14.0%), 프랑스(-23.3%)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교역 순위도 8년 만에 1단계 상승한 8위를 차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하고 조업일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8월 수출이 7월에 이어 한 자릿수대 감소를 유지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3대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회복세를 보인 점은 우리 수출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연내 수출 반등 가능성과 시점에 대해선 쉽게 전망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 등 위기 요인과 저유가 기조가 여전한 상황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수출이 지난 4월 저점을 찍고 계속 개선세를 보인다는 점은 분명하나 플러스 전환 가능성에 대해선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8월 초에 부진했던 수출 실적이 월말로 갈수록 나아져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했다"며 "3분기 성수기를 맞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서 수출이 예상보다 선전하고 EU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둔화하지 않겠지만, 각국의 봉쇄조치나 거리두기가 완화하면서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3대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수출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