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공공 의대 설립, 의대 정원 확대, 비대면 진료' 등의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대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공공 의대 설립, 의대 정원 확대, 비대면 진료' 등의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사 국가시험(국시) 응시를 거부하고 있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측이 "의대 정원 늘리는 것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증원 자체를 일방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추계를 통해서 그 증원을 한다고 하면 그에 대해서 납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의료 정책을 만들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얼마나 어느 곳에 어떻게 인력이 부족하다는 통계가 먼저 나오고 그를 토대로 합리적인 추계를 통해서 이 정도 인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먼저 해야 한다"면서 "그것보다는 당장 몇 명을 늘리겠다는 수치가 먼저 나오고 그에 대한 근거가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추계를 통해서 이 정도 인원이 늘어나야 된다는 주장이 나왔을 때, 그리고 의료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를 통해서 나온 결과였다고 하면 이만큼의 반대가 있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의사 수가 많으면 좋은 거 아니냐'는 질문엔 "의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라 생각한다. 체계적인 의학 교육 하에서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내용이기 때문에 정말 철저하게 관리돼야 한다"라면서 "퀄리티 컨트롤(교육의 질 관리)이 필요한 의사를 만들기 위해 의학교육이 그만큼 뒷받침돼야 하는데 지금도 의학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는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서 숫자가 더 늘어난다고 하면 의대생들이 받을 수 있는 의학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과연 그러면 정말 정부가 원하는 그런 양질의 의료를 계속해서 늘릴 수 있느냐고 하는 것은 미지수"라고 비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