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사진=한경DB
홍석천/ 사진=한경DB
이태원 터줏대감 홍석천이 인근 상가 업주들의 따뜻한 배웅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8월 31일 홍석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눈물이난다. 정말 감사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가 게재한 사진에는 이태원 인근 상가 주인들이 붙인 현수막이 담겨있다. 이들은 "홍석천 대표님, 그간 참으로 고생 많이 하셨다. 누가 뭐래도 당신은 영원한 이태원 전설이다. 기회가 된다면 좋은 날, 좋은 시절에 다시 만나자"라고 인사했다.

홍석천은 이 플래카드를 보고 "이런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동네 사장님들 정말 감사하고 미안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어제 이태원 마이첼시 마지막 영업을 끝내고 아침부터 촬영중인데 몇 장의 사진이 날라왔다. 동네 사장들이 저 몰래 플래카드를 붙인 것"이라며 "정말 울컥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홍석천은 또 "제 결정을 되돌려야 할 정도로 마음이 편치않다"면서 "이태원은 이래서 더 사랑스럽고 정겹고, 그래서 더 희망이 있다"라며 '이태원 화이팅', '사랑합니다' 라는 해시태그로 이들을 응원했다.
홍석천 울린 어느 이태원 상인의 메시지
홍석천은 이태원에서 7개의 가게를 운영해 왔지만 경영난 등의 이유로 하나, 둘 폐업했다. 그는 지난 29일 마지막 가게인 '마이첼시'의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위기, 메르스 등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코로나 앞에서는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태원은 홍석천에게 매우 특별한 곳이다. 그는 "2000년 30살 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 쫓겨날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곳"이라며 "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나고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tbs TV '홍석천의 Oh! 마이로드'에 출연해 이태원 경리단길 살리기에도 앞장서 왔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지금은 용기를 내야할 때"라며 검진을 독려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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