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흑서 집필진의 모습.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TBS 과학 전문 기자, 권경애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조국 흑서 집필진의 모습.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TBS 과학 전문 기자, 권경애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조국흑서' 필진인 서민 단국대학교 의대 교수가 지난달 31일 KBS1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보다 단언컨대 못한다"고 주장했다. 방송 진행자인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는 대표적인 친정부 성향 언론인이다.

서민 교수는 '지난 정권에 비해 문재인 정권이 못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박근혜 정부 이상으로 못하는 정부가 나타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단언컨대 그렇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무능한 데다가 게을러서 아무 일도 안 했다. 그래서 시스템대로 국가가 돌아갔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무능한데 열심히 하려고 하니 오히려 더 안 좋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가 기생충보다 못하다'는 최근 발언의 취지에 대해서는 "기생충은 사람 몸에 기생해서 살기 때문에 일부러 조금 먹는다. 그 사람이 건강하지 못하면 자기가 죽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야 10년, 20년 같이 살 수 있다"며 "현 정부는 현재를 거덜내고, 미래까지 거덜내고 있어서 이건 기생충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서민 교수는 '조국백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권층은 다 내로남불이었다는 걸 인정하고 들어간다. 조 전 장관 변호를 할 거면 '잘못이 없다'고 해야 하는데 '조광조를 비롯해서 다 그렇게 살았다'고 이야기하니 김이 빠졌다"며 "또 사건 개요를 설명해주고 검찰 주장을 반박하는 식으로 입체적으로 썼으면 좋았을 텐데 '이건 아니다'라고 일방적으로 주장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가 손을 봤으면 더 좋은 책이 될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꼬았다.

반면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조국백서 필진인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민 교수가)기생충 연구를 하시다 보니 시야가 그렇게 협의해진 것이 아닐까"라고 했다.

'조국백서를 쓸 때 조 전 장관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조 전 장관이 대한민국의 초엘리트라고 생각했다. 초엘리트만의 인간관계 속에서 불법적이지는 않지만 특혜 같은 것들이 있을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법의 문제로 치환될 사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검찰이 소스를 주고 언론이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협업 문제를 어떻게 봤나'라는 질문에는 "검찰이 흘려주는 기사를 무비판적으로 무조건 경쟁적으로 앞다퉈 단독을 내보내고 단독이 나오면 거기에 '복붙 기사'가 붙으면서 조 전 장관 일가를 비난하는 기사가 수십만 건 쏟아졌다"며 "그것이 잘못된 프레임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악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