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노조 설문 결과 응답자 절반은 "노동시간 안 줄어"
주 44시간 이상 일한다는 비율 2018년보다 더 늘어…"노동부에 신고"
게임업계 포괄임금제 폐지했지만…"노동시간 줄지 않았다"
게임업계가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지 1년여가 지났지만 주 52시간 근무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게임 기업 스마일게이트의 노동조합 'SG길드'(민주노총 화성식품노조 스마일게이트지회)는 직원 222명을 대상으로 한 '2020 스마일게이트 노동 실태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노사 합의로 지난해 10월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바 있다.

노조가 '포괄임금제 폐지 후 노동시간이 감소했느냐'고 묻자 응답자의 47.7%는 '그렇다'고 답했지만, 46.4%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SG길드 측은 "포괄임금제 폐지가 전체 구성원의 노동 시간 감소로는 이어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노조가 평균 노동 시간을 조사해보니 '주당 52시간 이상 일한다'고 답한 비율은 2018년 9.5%에서 올해 5.0%로 4.5%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당 49시간 이상∼52시간 미만 일한다'는 비율은 2018년 39.6%였는데 올해 41.8%로 오히려 2.2%포인트 늘어났다.

'주당 44시간 이상∼49시간 미만 일한다'는 비율도 2018년(32.9%)보다 올해(37.5%)가 더 많았고, ''주당 44시간 미만 일한다'는 비율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노조 측은 "노동 시간의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직무별 노동 실태를 추가 조사할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최대 근무 시간(주 52시간)을 초과할 경우 출·퇴근 입력을 못 하게 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6.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장시간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력 수준을 고려한 일정 산정'(65.3%)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41.4%), '적정한 인력 유지'(36.5%), '눈치 주는 야근 문화 개선'(26.1%), '경영진의 잦은 시연 요청 자제'(21.6%)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많았다.

SG길드 측은 주 52시간 초과 근무 행태에 관해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