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1000만권 보관 물류센터
'스마트 물류센터'도 11월께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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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협동조합은 국내 최장수 조합 가운데 하나다. 6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958년 4월 사단법인으로 창립한 이후 1962년 5월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시행령에 따라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았다. 700여 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역사·인문서적으로 유명한 학연문화사를 비롯해 문학동네, 민음사 등 일부 학습지 전문 출판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출판사가 회원사다. 2016년 2월 준공한 서울 마포의 한국출판콘텐츠센터(연면적 5948㎡)는 조합원사를 위한 공동출판센터, 회의실, 오디오북센터, 출판정보관, 출판 관련 교육실 등을 완비하고 있다.
출판협동조합의 가장 큰 역할은 파주 공동물류센터 운영이다. 권 이사장은 “출판사들이 대부분 규모가 크지 않아 자체 물류센터를 두고 직접 배송하면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출판조합이 공공재적 성격의 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회원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파주 오금리 도서 물류센터는 약 1000만 권의 책을 보관할 수 있다. 출판조합은 추가로 인근에 연면적 1만4214㎡ 규모의 ‘파주 적성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오는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에선 총 2000만 권의 책을 보관·유통할 수 있다. 자동화 시스템 설비를 구축한 스마트물류센터로 짓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물류센터에 도서가 입고되면 크기, 무게 등 도서에 관한 이력이 데이터로 저장된다. 이어 분류, 보관, 포장, 출고 등 거의 모든 과정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돼 하루 최대 10만여 권의 출고를 소화할 수 있다. 출판조합은 지난달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사업도 시작했다. 플랫폼을 통해 회원사들이 독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 시스템이다. SNS를 활용한 마케팅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출판조합 측은 비대면 시대에 효과적인 판매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이사장은 출판인들이 처리하지 못하는 걸 해주는 것이 조합 본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합은 스스로 이익을 내는 곳이 아니라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고 이익이 나도록 돕는 곳”이라며 “출판인들은 책만 열심히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