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포용·디지털 강조한 조용병 "신한금융, 일류로 다시 태어나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1일 그룹 창립 19주년을 맞아 “고객과 사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창립의 마음가짐으로 신한을 일류(一流)로 다시 세우자”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을 통해 비대면으로 연 창립기념식에서 직원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직원들에게 “마음 한쪽에는 무거움이 가득하다”며 “최근 더욱 높아진 고객의 시선과 사회의 기대에 신한이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신한이 진정한 일류로 인정받기 위해선 모태가 된 신한은행 창립 당시(1982년)의 초심, 지주회사 출범(2001년) 시점의 각오를 떠올리며 모든 것을 일류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알차게, 따뜻하게’라는 창립 3대 가치를 다시 강조했다.

‘새롭게’의 핵심으로는 디지털 전환을 내세웠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세상의 표준을 바꿔놨다”며 “언택트(비대면)가 새롭게 떠올랐고,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의 파상공세에 기존 금융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은 그룹의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개혁의 과정”이라며 “‘바뀌지 않으면 죽는다’는 각오로 성공시켜야 한다”고 했다.

‘알차게’의 핵심은 고객 신뢰 회복이다. 조 회장은 “투자상품 사태를 통해 오랜 정성으로 쌓아온 신뢰가 한순간 무너져 버릴 수 있음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며 “상품·서비스 개발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고객 관점에서 재정립하는 게 주주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따뜻하게’는 포용 금융이다. 조 회장은 “신한의 출발은 금융보국(金融報國)”이라며 “오늘날 금융에는 서민과 중소기업 지원, 환경 보전, 일자리 창출 등의 책무가 있다”며 “소외계층에 새로운 희망을, 스타트업에 혁신의 꿈을, 미래 세대에 건강한 환경을 전하는 등 시대가 요구하는 금융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