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평정한 BTS…"상장 앞둔 빅히트 기업가치 3조+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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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마이트' 글로벌 발매 첫 주
음원 다운로드만 30만 건 달해
美서 2017년 이후 최대 기록
연내 상장 소속사 빅히트에 호재
'BTS 테마주' 넷마블 등 장중 신고가
YG·JYP·SM 엔터 3社도 주가 급등
음원 다운로드만 30만 건 달해
美서 2017년 이후 최대 기록
연내 상장 소속사 빅히트에 호재
'BTS 테마주' 넷마블 등 장중 신고가
YG·JYP·SM 엔터 3社도 주가 급등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대중음악 히트곡의 가늠자인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정상에 오르면서 K팝을 비롯한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의 글로벌화와 성장 속도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이너마이트’ 단일 곡의 매출 효과뿐 아니라 핫100 1위의 상징성으로 K팝 등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고 세계인의 관심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이너마이트’가 이번에 핫100 1위에 오른 것은 그동안 방탄소년단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미국 일반인들의 인지도와 저변을 확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200에선 2018년 6월 이후 낸 앨범 네 장을 연이어 1위에 올려놓았다. 앨범 메인 차트에서 먼저 정상을 밟은 것은 이들의 북미 소비층이 열정적으로 응집력 높은 팬덤을 토대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진정성 있고 동세대가 공감하는 음악, 화려한 퍼포먼스, 친근한 소통 방식 등으로 북미 시장에서 팬층을 넓혀 나갔다. 팬덤이 현지에 견고하게 구축되고 세를 불리면서 주류 팝 시장도 이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非)영어권 가수로서 팬덤 이외의 대중을 파고드는 데는 어려움도 따랐다. 핫100에서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더뎠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핫100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타이틀곡 ‘온(ON)’의 4위였다. 2012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왔던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기록했지만 라디오 방송 횟수 등에 밀려 1위에 오르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닐슨뮤직 집계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주 동안 스트리밍 3390만 회, 음원 판매 30만 건을 기록했다.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가 26만5000건으로, 2017년 9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주에 원곡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어쿠스틱 리믹스 버전 음원이 나왔고, 바이닐(LP)과 카세트테이프 등 실물 음반으로도 판매됐다. 이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오랜 숙원이던 핫100 고지를 마침내 밟았다.
핫100 1위의 상징성에 따른 상승 효과로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K팝에 대한 미국 대중의 관심과 인지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북미 시장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는 슈퍼엠, 세븐틴,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 다른 K팝 그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 하반기 예정된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에도 이번 핫100 정상 등극은 대형 호재다. 빅히트에서 방탄소년단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매출 5872억원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올린 매출이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빅히트는 9~10월 공모주 청약을 거쳐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빅히트의 기업 가치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핫100 1위 달성으로 세계 음악시장에서 방탄소년단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빅히트의 기업 가치도 그만큼 뛸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BTS 테마주’로 엮인 주식 종목들이 요동쳤다. 장중 신고가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빅히트 2대 주주인 넷마블은 개장 직후 7%대 급등하면서 장중 1년 신고가(17만9500원)를 갈아치웠다. 빅히트 3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모기업인 디피씨도 장중 전일 대비 15% 오른 2만1900원까지 뛰면서 1년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매도량이 늘어나며 하락 마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설지연 기자 yoojh@hankyung.com
팝음악 인기 상징 지표 핫100에서 정상
핫100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을 집계하는 차트다. 주류 팝 음악의 인기 흐름을 보여주는 빌보드에서도 핵심적인 차트로 꼽힌다. 앨범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200’과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히지만 노래의 대중적 인기도를 더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핫100이다. 빌보드200은 앨범 판매량과 스트리밍 횟수로 집계하는 데 비해 핫100은 음원의 스트리밍 실적과 판매량에 라디오 방송 횟수가 합쳐진다. 대중에게 전달되는 인기가 더해지는 것이다.‘다이너마이트’가 이번에 핫100 1위에 오른 것은 그동안 방탄소년단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미국 일반인들의 인지도와 저변을 확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200에선 2018년 6월 이후 낸 앨범 네 장을 연이어 1위에 올려놓았다. 앨범 메인 차트에서 먼저 정상을 밟은 것은 이들의 북미 소비층이 열정적으로 응집력 높은 팬덤을 토대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진정성 있고 동세대가 공감하는 음악, 화려한 퍼포먼스, 친근한 소통 방식 등으로 북미 시장에서 팬층을 넓혀 나갔다. 팬덤이 현지에 견고하게 구축되고 세를 불리면서 주류 팝 시장도 이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非)영어권 가수로서 팬덤 이외의 대중을 파고드는 데는 어려움도 따랐다. 핫100에서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더뎠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핫100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타이틀곡 ‘온(ON)’의 4위였다. 2012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왔던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기록했지만 라디오 방송 횟수 등에 밀려 1위에 오르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닐슨뮤직 집계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주 동안 스트리밍 3390만 회, 음원 판매 30만 건을 기록했다.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가 26만5000건으로, 2017년 9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주에 원곡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어쿠스틱 리믹스 버전 음원이 나왔고, 바이닐(LP)과 카세트테이프 등 실물 음반으로도 판매됐다. 이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오랜 숙원이던 핫100 고지를 마침내 밟았다.
핫100 1위의 상징성에 따른 상승 효과로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K팝에 대한 미국 대중의 관심과 인지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북미 시장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는 슈퍼엠, 세븐틴,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 다른 K팝 그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빅히트 기업 가치·상장 기대 커져
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K팝 기획사 주가가 급등한 것도 이런 기대를 반영한다. 이날 SM 주가는 전일 대비 3.92% 올랐고, YG와 JYP도 각각 3.86%와 4.73% 상승했다.올 하반기 예정된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에도 이번 핫100 정상 등극은 대형 호재다. 빅히트에서 방탄소년단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매출 5872억원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올린 매출이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빅히트는 9~10월 공모주 청약을 거쳐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빅히트의 기업 가치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핫100 1위 달성으로 세계 음악시장에서 방탄소년단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빅히트의 기업 가치도 그만큼 뛸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BTS 테마주’로 엮인 주식 종목들이 요동쳤다. 장중 신고가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빅히트 2대 주주인 넷마블은 개장 직후 7%대 급등하면서 장중 1년 신고가(17만9500원)를 갈아치웠다. 빅히트 3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모기업인 디피씨도 장중 전일 대비 15% 오른 2만1900원까지 뛰면서 1년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매도량이 늘어나며 하락 마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설지연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