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단의 막내'…좌천 이틀 앞두고 이재용 기소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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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검찰이 이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법조계에선 이 부회장과 이 부장검사의 질긴 악연이 화제다. 1995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부장검사는 1998년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했다. 2000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03년 서울남부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 그는 기업·금융·조세 범죄 등 수사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2009년 서울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박영수 검사는 2016년 국정농단 의혹 특검을 맡게 됐다. 박 특검은 전국 검찰청의 특수통 칼잡이들을 불러모으며, 윤석열 총장(당시 대전고검 검사)을 수사팀장으로 발탁했다. 이 부장검사도 당시 박영수 특검팀에 합류했는데, 윤 총장의 권유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 총장과 이 부장검사는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 때도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이 부장검사는 박영수 특검팀에서 근무하며 이 부회장을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하는데 기여했다. 그는 당시에도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집중 추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의혹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부장검사는 오는 3일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이동한다. 새로운 근무지 부임을 이틀 앞두고 이 부회장을 전격 기소하며 ‘결자해지’한 셈이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이 부회장에 대해 불기소 권고를 했지만, 이 부장검사를 비롯한 수사팀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