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은 반세기 기술력으로 커피, 설탕, 크리머의 황금 비율부터 콜롬비아, 온두라스, 페루 등 엄선한 고급 원두를 최적 비율로 블렌딩해 언제 어디서 누가 타도 똑같이 맛있는 맛을 낼 수 있도록 제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노란색 커피믹스로 유명한 ‘맥심 모카골드’는 1989년 출시 이후 30여 년간 ‘국민 커피’로 불리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그 뒤엔 고품질 원두에 대한 고집과 50여 년 커피 제조 노하우에 기반한 동서식품만의 뛰어난 기술력이 숨어 있었다.

동서식품은 현재 점유율에 만족하지 않고 매년 100건 이상 시장조사를 해 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품질 개선을 이어왔다. 4년마다 맛과 향, 패키지 디자인까지 업그레이드하는 ‘맥심 리스테이지’를 시행하고 있는 게 대표적 예다. 가장 최근인 2017년 제6차 맥심 리스테이지를 통해선 커피믹스, 인스턴트 원두커피,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시도록 포장된 음료) 등 맥심의 전 제품군에 대한 리뉴얼이 진행됐다. 맥심 모카골드의 경우 기존 제품에 설탕 함량을 25% 줄인 ‘맥심 모카골드 라이트’와 설탕을 100% 뺀 ‘맥심 모카골드 심플라떼’를 추가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동서식품은 포장 기술에서도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1996년 세계 최초로 커피, 크리머, 설탕을 명확하게 구분해 소비자가 각자 기호에 맞게 설탕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포장설비를 구축했다. 그중에서도 커피믹스의 포장을 가로로 쉽게 찢을 수 있도록 포장지 위에 레이저로 보이지 않는 커팅 선을 낸 ‘이지컷(easy-cut)’은 동서식품이 내세우는 포장 혁신 사례로 꼽힌다. 이지컷은 기존처럼 세로로 포장을 찢었을 때 내용물이 밖으로 튀어나오던 것을 방지하고, 적은 힘으로도 손쉽게 개봉할 수 있도록 했다. 커피믹스 한쪽에 ‘설탕 조절 부분’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개인의 취향에 맞게 맛과 당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동서식품만이 자랑하는 혁신 아이디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