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표는 그래미" 방탄소년단, 빌보드 '핫 100' 1위 그후…도전은 계속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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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빌보드 '핫 100' 1위 기자간담회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 팬덤 아미에 감사"
"7년 전 연습생 시절 생생히 기억…상 받은 기분"
"아미가 있기에 방탄소년단이 존재"
"다음 목표? 그래미 단독 무대 및 후보 진출"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 팬덤 아미에 감사"
"7년 전 연습생 시절 생생히 기억…상 받은 기분"
"아미가 있기에 방탄소년단이 존재"
"다음 목표? 그래미 단독 무대 및 후보 진출"
그룹 방탄소년단의 꿈은 현실이 된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제는 '그래미 어워즈' 단독 무대 및 후보 진출을 향해 달린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2일 오전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 기념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전날 방탄소년단은 새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가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앞서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해당 차트에서 7주간 2위를 차지한 바 있지만 끝내 1위 고지는 밟지 못했다. 그러나 이 한을 방탄소년단이 8년 만에 풀었다.
빌보드에서 발매 첫 주차에 '핫 100' 1위로 진입한 곡은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단 43곡에 불과하다.
이날 RM은 "이런 소감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내가 제일 먼저 이 소식을 접한 사람이었다. 옛날 생각을 많이 했다. 멤버들과 같이 연습실에서 혼나던 거, 녹음실에서 계속 서로 얘기하던 걸 생각하면서 최대한 침착하려 했다. 내가 기여한 건 아주 조금이라고 생각한다. 지켜보는 아미 분들, 스태프분들이 만들어주신 거라 생각하고 침착하게 할 일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슈가는 "아직도 얼떨떨하다. '핫 100' 1위를 한 번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만 목표로 삼고 달려온 건 아니었다. 현실이 되니 얼떨떨하고 꿈 같았다. 진짜 이뤄냈다는 사실에 벅차오르더라. 새벽에 확인하고 꿈인지 아닌지 꼬집어봤다. 진짜 좋았다. 어릴 때부터 빌보드 차트를 자주 듣고 자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정말 영광스럽다. 아미분들께 감사의 말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뷔 역시 "7년 전 빈손으로 상경해 우리끼리 숙소생활을 하면서 좁은 지하 연습실에 모여 춤과 노래를 열심히 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제일 좋은 상장을 받은 기분이다. 오늘 만큼은 고민과 근심을 다 잊고 기뻐하고 환호하며 전부 다 웃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에서 네 번이나 1위를 차지했으나, '핫 100' 정상에 오르기는 쉽지 않았다. '핫 100' 차트에는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 유튜브 조회수를 비롯해 현지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이 점수로 포함되는데 보수적인 미국 라디오에서 비영어권 가수들의 노래가 나오기 힘들었던 탓이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영어곡 '다이너마이트'로 한계를 격파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 주 미국에서 3390만회 스트리밍되고, 30만건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30일까지 1160만명의 라디오 청취자들에게 노출돼 '팝송 라디오 차트'에서 방탄소년단 역대 최고 순위인 20위까지 올랐다.
K팝 가수들에게는 숙원과도 같았던 '핫 100' 1위.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미국 음악시장에서 대중성의 지표로 여겨지던 '핫 100' 1위를 거머쥘 수 있었을까.
RM은 "'핫 100' 1위가 단순히 팬덤이 움직여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정말 미국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 (우리의 곡이) 닿았는지, 팬덤과 대중 사이에 어느 정도의 경계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방탄소년단이 지닌 음악과 퍼포먼스의 힘에 더해 비즈니스적으로도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셨다. 또 '다이너마이트'가 영어곡이라는 언어적인 친밀감도 있었겠지만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디스코 팝 장르이기도 했다. 더불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단순히 즐길 수 있는 곡이라는 점 등이 모여서 통하지 않았나 감히 생각해본다. 여러가지로 우리는 운이 좋고, 그걸 잘 알고 겸손하게 무언가를 계속 해 나가는 게 책임이고 의무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팬덤 아미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진은 "우리에게 아미라는 존재는 좋은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알리고 싶고, 슬픈 일이 있으면 숨기고 싶은, 좋은 마음만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서 "'다이너마이트'는 팬분들과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곡인데 같이 즐기게 됐고, 그 와중에 좋은 성적까지 얻어서 행복했다. 아미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존재한다"고 팬들을 향한 무한한 감사를 표했다. 지난 2018년 5월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 슈가는 "꿈은 크면 클수록 좋으니 '핫 100'도, '빌보드 200'도 1위를 해보고 싶다. 그래미도 가고 싶고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 꿈은 '핫 100' 1위를 수성하며 전부 이뤄졌다.
슈가는 "말한 게 이뤄졌다는 게 뿌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야기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든다. 목표를 잡을 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다이너마이트'로 이룬 성적도 기쁜 반면, 다음은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 이번 곡도 '핫 100' 1위를 하기 위해 냈다기보다는 힘든 시국에 한 분이라도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방탄소년단의 꿈을 밝혔다. 슈가는 "연초에 '그래미 어워즈'를 가서 컬래버 무대를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방탄소년단만의 단독 무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상도 받으면 좋겠지만 그건 우리의 의지로 가능한 게 아니라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일단은 그래미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RM 역시 간담회 말미 향후 방탄소년단의 활동 방향과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래미 어워즈'를 언급했다. 그는 "단독으로 우리의 퍼포먼스 하고 싶다. 당연히 노미네이션도 됐으면 좋겠고, 상도 받았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 나아가야하니 물리적인 목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해오던 공연이 이제는 꿈이 된 것 같다. 여러가지로 복잡한 생각이 드는데 사실 야외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 야외에서 축제처럼 공연을 할 수 있으면 한다. 이게 또 하나의 꿈이 됐다. 또 짧게는 올해 준비 중인 앨범이 나온다. 콘서트도 비대면일 것 같지만 하게 될 것 같다. 앞으로 방탄소년단은 계속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하겠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잊지 않으면서 방탄소년단답게 무대 위, 아래에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2일 오전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 기념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전날 방탄소년단은 새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가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앞서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해당 차트에서 7주간 2위를 차지한 바 있지만 끝내 1위 고지는 밟지 못했다. 그러나 이 한을 방탄소년단이 8년 만에 풀었다.
빌보드에서 발매 첫 주차에 '핫 100' 1위로 진입한 곡은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단 43곡에 불과하다.
이날 RM은 "이런 소감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내가 제일 먼저 이 소식을 접한 사람이었다. 옛날 생각을 많이 했다. 멤버들과 같이 연습실에서 혼나던 거, 녹음실에서 계속 서로 얘기하던 걸 생각하면서 최대한 침착하려 했다. 내가 기여한 건 아주 조금이라고 생각한다. 지켜보는 아미 분들, 스태프분들이 만들어주신 거라 생각하고 침착하게 할 일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슈가는 "아직도 얼떨떨하다. '핫 100' 1위를 한 번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만 목표로 삼고 달려온 건 아니었다. 현실이 되니 얼떨떨하고 꿈 같았다. 진짜 이뤄냈다는 사실에 벅차오르더라. 새벽에 확인하고 꿈인지 아닌지 꼬집어봤다. 진짜 좋았다. 어릴 때부터 빌보드 차트를 자주 듣고 자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정말 영광스럽다. 아미분들께 감사의 말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뷔 역시 "7년 전 빈손으로 상경해 우리끼리 숙소생활을 하면서 좁은 지하 연습실에 모여 춤과 노래를 열심히 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제일 좋은 상장을 받은 기분이다. 오늘 만큼은 고민과 근심을 다 잊고 기뻐하고 환호하며 전부 다 웃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에서 네 번이나 1위를 차지했으나, '핫 100' 정상에 오르기는 쉽지 않았다. '핫 100' 차트에는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 유튜브 조회수를 비롯해 현지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이 점수로 포함되는데 보수적인 미국 라디오에서 비영어권 가수들의 노래가 나오기 힘들었던 탓이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영어곡 '다이너마이트'로 한계를 격파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 주 미국에서 3390만회 스트리밍되고, 30만건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30일까지 1160만명의 라디오 청취자들에게 노출돼 '팝송 라디오 차트'에서 방탄소년단 역대 최고 순위인 20위까지 올랐다.
K팝 가수들에게는 숙원과도 같았던 '핫 100' 1위.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미국 음악시장에서 대중성의 지표로 여겨지던 '핫 100' 1위를 거머쥘 수 있었을까.
RM은 "'핫 100' 1위가 단순히 팬덤이 움직여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정말 미국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 (우리의 곡이) 닿았는지, 팬덤과 대중 사이에 어느 정도의 경계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방탄소년단이 지닌 음악과 퍼포먼스의 힘에 더해 비즈니스적으로도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셨다. 또 '다이너마이트'가 영어곡이라는 언어적인 친밀감도 있었겠지만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디스코 팝 장르이기도 했다. 더불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단순히 즐길 수 있는 곡이라는 점 등이 모여서 통하지 않았나 감히 생각해본다. 여러가지로 우리는 운이 좋고, 그걸 잘 알고 겸손하게 무언가를 계속 해 나가는 게 책임이고 의무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팬덤 아미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진은 "우리에게 아미라는 존재는 좋은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알리고 싶고, 슬픈 일이 있으면 숨기고 싶은, 좋은 마음만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서 "'다이너마이트'는 팬분들과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곡인데 같이 즐기게 됐고, 그 와중에 좋은 성적까지 얻어서 행복했다. 아미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존재한다"고 팬들을 향한 무한한 감사를 표했다. 지난 2018년 5월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 슈가는 "꿈은 크면 클수록 좋으니 '핫 100'도, '빌보드 200'도 1위를 해보고 싶다. 그래미도 가고 싶고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 꿈은 '핫 100' 1위를 수성하며 전부 이뤄졌다.
슈가는 "말한 게 이뤄졌다는 게 뿌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야기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든다. 목표를 잡을 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다이너마이트'로 이룬 성적도 기쁜 반면, 다음은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 이번 곡도 '핫 100' 1위를 하기 위해 냈다기보다는 힘든 시국에 한 분이라도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방탄소년단의 꿈을 밝혔다. 슈가는 "연초에 '그래미 어워즈'를 가서 컬래버 무대를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방탄소년단만의 단독 무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상도 받으면 좋겠지만 그건 우리의 의지로 가능한 게 아니라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일단은 그래미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RM 역시 간담회 말미 향후 방탄소년단의 활동 방향과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래미 어워즈'를 언급했다. 그는 "단독으로 우리의 퍼포먼스 하고 싶다. 당연히 노미네이션도 됐으면 좋겠고, 상도 받았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 나아가야하니 물리적인 목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해오던 공연이 이제는 꿈이 된 것 같다. 여러가지로 복잡한 생각이 드는데 사실 야외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 야외에서 축제처럼 공연을 할 수 있으면 한다. 이게 또 하나의 꿈이 됐다. 또 짧게는 올해 준비 중인 앨범이 나온다. 콘서트도 비대면일 것 같지만 하게 될 것 같다. 앞으로 방탄소년단은 계속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하겠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잊지 않으면서 방탄소년단답게 무대 위, 아래에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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