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게시글 캡쳐.(왼쪽)아이디 bsungeun1202, beauty8282com.
인스타그램 게시글 캡쳐.(왼쪽)아이디 bsungeun1202, beauty8282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코로나 우울(블루)'에 시달리는 집콕족들이 홈쿡족으로 변모하고 있다. 와플 같은 직접 빵 만들기를 넘어 기름을 집에서 짜내 먹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면역력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집에서 더 좋은 음식을 만들며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커지고 있어서다.

2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7월31일~8월30일) 채소 씨에서 기름을 짜내는 채유기(75%)나 늘었다. 건강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 조리에 쓰이는 기본 재료부터 직접 만들어 먹으려는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채유기는 천연 원재료를 저온으로 착유해 영양소를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참기름 들기름을 만드는 데 쓰이는 참깨 들깨 뿐 아니라 아몬드 해바라기씨 호박씨 잣 흑임자 호두 땅콩 치아씨드 햄프씨드 브라질너트 등으로 다양한 식물성 오일을 만들 수 있다.
"저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기름은 거의 직접 집에서 채유해서 먹습니다. 방앗간에서 깨를 볶아 짜오는 기름이나 생협에서 사는 기름보다 고소함은 살짝 덜하지만 믿을 수 있는 재료로 직접 짜니 비할바가 아니거든요."
-아이디 후리지아***

간식을 만드는 기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빵기·제과기 판매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2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와플 메이커의 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61% 급증할만큼 높다.

와플메이커는 제 2의 에어프라이어라 불릴 정도로 활용도가 많아 꾸준히 인기가 많다. 와플 뿐 아니라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고 볶음밥, 파전을 데우거나 조리할 수 있어서다. 특히 SNS에서 핫한 크로플을 만들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인스타그램 #와플메이커 게시글 화면 캡쳐.(왼쪽부터)아이디 songs_kitchens/ welcome_seoho/ cat._.fe
인스타그램 #와플메이커 게시글 화면 캡쳐.(왼쪽부터)아이디 songs_kitchens/ welcome_seoho/ cat._.fe
크로플은 크로와상 반죽을 와플 모양으로 찍어내 만드는 디저트로, 달콤함과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함을 뜻하는 신조어)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세대를 불문하고 호응이 뜨겁다. 인스타그램에는 #크로플 관련 게시글만 11만7000개가 넘는다.
와플메이커 가격이 표기된 네이버 화면 캡쳐.
와플메이커 가격이 표기된 네이버 화면 캡쳐.
구매하기에 부담이 덜한 가격도 매력적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와플 메이커의 가격은 최저 2만원 안팎부터 형성돼 있고, 업소용(용도)이 아닌 이상 5~7만원대면 살 수 있다.

가성비가 좋다보니 맘카페에서도 와플메이커 구매를 고민하는 문의글과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뒤늦게 제일 저렴한 와플 메이커를 샀습니다. 냉동실서 화석되가는 약밥 흑임자설기에 만두 김말이와 같은 냉동식품, 감자채, 볶음밥, 크로플, 빠니니 등등 다 해먹습니다. 아이가 진짜 안먹는데 바삭한 식감 때문인지 좋아합니다. 만들기도 쉽고 설거지꺼리도 적고 불 앞에서 요리하지 않아도 되니 추천합니다." -아이디 야옹**
"냉동생지 핫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진짜 구매해서 냉동실에 쟁여두고 먹으니 쉽고 편한 간식 준비를 할 수 있어서 좋네요. 무엇보다 따끈따끈한 빵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크로플을 즐겨먹는 아이디 유나*.
또 온라인이나 마트에서 냉동 생지만 구매하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점도 와플메이커 인기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집에서 간편하게 따끈한 간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냉동 생지를 비롯한 냉동 베이커리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국내 냉동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2018년 171억원에서 지난해 270억원으로 70%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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