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흑서' 10쇄 찍어내도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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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영풍 등 대형서점들도
재고 바닥나
온라인 검색 '백서'의 10배
재고 바닥나
온라인 검색 '백서'의 10배
2일 직장인 최모씨(27)는 이른바 ‘조국 흑서’로 불리는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사진)를 구매하려고 서울 서린동의 영풍문고를 찾았지만 살 수 없었다. 재고가 한 권도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점 관계자는 “어제 매진됐다”며 “언제 재입고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국 흑서’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오프라인 서점의 재고는 0권이었다. 재고가 남아 있는 서점도 5권 미만이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강남점에는 200권 이상의 재고가 남아 있었으나 곧 품절될 상황이다. 책을 찍는 양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발간한 출판사 천년의상상의 선완규 대표는 “대형서점에서 하루에 200~300권이 나간다고 들었다”며 “출판업계에서 30년 정도 일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현재까지 10쇄를 찍었다. 1쇄당 통상 3000~5000부를 찍으니 지금까지 최소 3만 권 이상이 팔린 셈이다.
지난달 25일 출간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참여연대의 침묵에 분노해 단체를 탈퇴한 김경율 회계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 실망해 정권 비판에 나선 권경애 변호사,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태를 보도했던 강양구 기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필자로 참여했다. 대담 형식으로 ‘조국 사태’를 통해 드러난 정치·사회·경제적 변화를 비판적으로 짚었다. 친여(親與) 성향 인사들이 ‘조국 백서(白書)’라 불리는 책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을 내놓은 데 맞섰다고 ‘조국 흑서(黑書)’라는 별칭을 얻었다.
온라인 검색량에서도 ‘조국 흑서’의 인기는 ‘조국 백서’를 압도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검색량이 100을 기록했을 때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은 10에 불과했다. 지난 1일까지 1주일간의 검색량도 ‘조국 백서’를 훨씬 웃돌았다. 저자들도 책을 구하기 어려워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권 변호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받기로 했던 증정본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오늘로 발간 1주일인데, 벌써 10쇄에 들어갔으니 서점 판매대에 놓일 새도 없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라고 썼다.
김남영/이미아 기자 nykim@hankyung.com
‘조국 흑서’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오프라인 서점의 재고는 0권이었다. 재고가 남아 있는 서점도 5권 미만이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강남점에는 200권 이상의 재고가 남아 있었으나 곧 품절될 상황이다. 책을 찍는 양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발간한 출판사 천년의상상의 선완규 대표는 “대형서점에서 하루에 200~300권이 나간다고 들었다”며 “출판업계에서 30년 정도 일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현재까지 10쇄를 찍었다. 1쇄당 통상 3000~5000부를 찍으니 지금까지 최소 3만 권 이상이 팔린 셈이다.
지난달 25일 출간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참여연대의 침묵에 분노해 단체를 탈퇴한 김경율 회계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 실망해 정권 비판에 나선 권경애 변호사,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태를 보도했던 강양구 기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필자로 참여했다. 대담 형식으로 ‘조국 사태’를 통해 드러난 정치·사회·경제적 변화를 비판적으로 짚었다. 친여(親與) 성향 인사들이 ‘조국 백서(白書)’라 불리는 책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을 내놓은 데 맞섰다고 ‘조국 흑서(黑書)’라는 별칭을 얻었다.
온라인 검색량에서도 ‘조국 흑서’의 인기는 ‘조국 백서’를 압도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검색량이 100을 기록했을 때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은 10에 불과했다. 지난 1일까지 1주일간의 검색량도 ‘조국 백서’를 훨씬 웃돌았다. 저자들도 책을 구하기 어려워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권 변호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받기로 했던 증정본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오늘로 발간 1주일인데, 벌써 10쇄에 들어갔으니 서점 판매대에 놓일 새도 없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라고 썼다.
김남영/이미아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