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증거금 규모가 60조원에 육박하면서 국내 기업공개 역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새로 썼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 주관사 3개사에 접수된 카카오게임즈의 일반청약 통합 경쟁률은 1천524.85대 1로 마감했다.
청약 증거금은 58조5천5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24일 SK바이오팜이 세운 최대 증거금 기록(30조9천899억원)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청약 첫날 16조4천억원이 몰린 데 이어 둘째 날인 이날 42조1천억원이 추가로 주관사 청약 계좌로 쏟아져 들어왔다.
SK바이오팜이 제일모직의 직전 최대 증거금 기록(2014년·30조649억원)을 깨는 데 6년이 걸린 반면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 기록을 경신하는 데는 불과 두 달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일반투자자 청약 물량의 55%(176만주)가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은 경쟁률 1천546.53대 1을 나타냈다.
청약 증거금은 32조7천억원이 모집됐다.
40%(128만주)가 배정된 삼성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1천495.40대 1을 나타냈다.
청약증거금은 23조원이 모였다.
5%(16만주)가 배정된 KB증권은 경쟁률 1천524.85대 1을 보였다.
증거금은 2조9천억원이 들어왔다.
최종 경쟁률이 1천500대 1을 소폭 웃돌면서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는 약 5주를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 2만4천원 기준으로 약 12만원어치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처럼 상장 첫날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주식 평가액은 31만2천원으로 늘어난다.
이 경우 공모가 대비 평가차익은 19만2천원이 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열기는 그만큼 시중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이 회사의 주가가 좋을 거라고 기대는 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며 "특히 상장 직후에는 수급적인 측면에서 변동이 크다 보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