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공원화 속도…"연말까지 결정·고시"
서울시가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를 공원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 측 반발에도 불구하고 도시계획위원회 보고를 마친 뒤 연말까지 계획안을 확정짓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에 보고한 '북촌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도계위에서 수용됐다고 3일 밝혔다. 옛 주한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였던 송현동 48의9 일대 대한항공 사유지 3만7117㎡를 문화공원으로 바꾸는 내용이다. 도계위 보고는 가결 혹은 부결이 결정되는 심의와 달리 말 그대로 위원회에 내용을 알리는 절차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공원화 계획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기 위해선 계획안 입안 후 △주민 의견 청취 △도계위 보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결정 및 고시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달이나 다음달 중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올해 안으로 결정·고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와 대한항공은 해당 부지의 매각 대금 및 대금지급 시기를 놓고 갈등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는 2021년 말이나 2022년 초에나 감정평가를 통한 대금 지급이 가능하다고 공공연히 밝힌 바 있다"며 "구체적 시설 계획이나 예산 확보 없이 문화공원으로 우선 지정함으로써 민간 매각을 방해하는 행위 일체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자구안의 일환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진행한 예비입찰에서는 서울시의 문화공원 지정 방침 등 여파로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공개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 1일 양측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2차 조정회의를 열었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