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집콕시대 '주거복지' 절실…서민 실수요자 지원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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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실수요자 피부에 와닿는 지원
전세금 반환보증 수수료 대폭 낮추고
저금리 기금 대출 절차도 간소화
전세금 반환보증 수수료 대폭 낮추고
저금리 기금 대출 절차도 간소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주택사업 보증업무, 정책사업, 주택도시기금 운용 등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이재광 HUG 사장이 2018년 3월 취임한 이후 공사의 보증 실적은 작년 역대 최고치인 175조원을 기록했다. 이 사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17년(135조원)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90조원의 실적을 달성해 이대로라면 올해에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도 커지고 있다. HUG 직원은 2017년 말 611명에서 최근 854명으로 늘었다. 금융전문가 출신인 이 사장은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윤리에 기초한 경영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합리적인 성과 평가와 보상이 이뤄진다면 실적은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도시재생’이다. HUG는 2015년부터 국토부의 주택도시기금을 전담 운영하고 있다. 그가 취임하기 전까지는 도시재생 분야의 투자가 거의 없었다. 이 사장은 “도시재생 뉴딜은 쇠퇴 지역에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HUG는 금융 지원을 통해 민간자금을 유치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조직도 커지고 있다. HUG 직원은 2017년 말 611명에서 최근 854명으로 늘었다. 금융전문가 출신인 이 사장은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윤리에 기초한 경영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합리적인 성과 평가와 보상이 이뤄진다면 실적은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도시재생’이다. HUG는 2015년부터 국토부의 주택도시기금을 전담 운영하고 있다. 그가 취임하기 전까지는 도시재생 분야의 투자가 거의 없었다. 이 사장은 “도시재생 뉴딜은 쇠퇴 지역에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HUG는 금융 지원을 통해 민간자금을 유치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 전문가 출신 첫 HUG 최고경영자(CEO)입니다.
“HUG는 국내 유일한 주택보증 전문기관이자 종합금융회사입니다. 주택도시기금을 운용하고 대출도 하죠. 저는 크레디리요네증권, 다이와SBCM증권, KDB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에 다녔고 2001년 국민연금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때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공공기관인 HUG와 인연이 닿은 것 같습니다.”▷HUG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무엇인가요.
“공공기관으로서 HUG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국민 삶의 질 향상입니다. 사회통합형 주거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서민·실수요자를 위한 전세금 반환보증 등의 보증 지원을 늘려야 합니다. 사회임대주택 등 주거약자를 대상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임대주택사업 보증도 아주 중요하죠. 아무리 경영실적이 좋더라도 국민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귀결되지 않으면 의미가 반감된다고 생각합니다. HUG는 작년 9월 기금의 대출 절차를 간소화해 저금리의 기금 대출이 절실한 서민 실수요자 지원을 강화했습니다.”▷도시재생 업무 지원 분야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부터 생활 밀착형 시설, 주택정비사업 등의 소규모 도시재생 사업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금을 출자나 융자, 보증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돕죠. 도시재생 예산은 2018년 3335억원이었는데 작년엔 5404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사업 규모가 60%나 커진 셈이죠.”▷도시재생사업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요.
“정책 지원을 위해 권역별 영업망을 구축했고 새로운 금융기법도 도입했어요. 새 금융기법으로는 도시재생 모자(母子)리츠(부동산투자회사) 구조가 대표적입니다. HUG는 도시재생 모(母)리츠의 자산관리회사(AMC)를 맡고 그 밑에 여러 개의 자(子)리츠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하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식입니다.”▷구체적으로 성과를 소개해주십시오.
“도시재생사업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필수적인 만큼 HUG는 지자체와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까지 부산시, 전북 남원시, 인천 남동구 등과 27건의 MOU를 맺었어요. 지역 내 씨앗융자 활용사업,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토부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 일부 사업에 대해 기금활용 사전컨설팅도 하고 있습니다.”▷왜 HUG의 도시재생 업무가 중요한가요.
“도시재생은 과거 중앙 주도, 대규모 사업 중심으로 추진됐습니다. 이와 달리 현재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지역 주도, 중소규모 사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공적 재원을 연간 10조원 투입하는 초대형 국정사업이죠. 10조원 중 5조원을 주택도시기금에서 지원하는 만큼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인 HUG의 역할이 중요합니다.”▷취임 후 보증 공급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작년엔 역대 최대인 175조원의 보증실적을 달성했고 올해도 순조롭습니다. 무엇보다 전세금보증 실적이 대폭 늘어난 게 뿌듯합니다. 서민 전세금 보호와 직결되는 상품이기 때문이죠. 전세금 보증 증가는 가입 요건 완화, 보증료 할인 대상 확대 등을 통해 제도를 개선한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보증금 규모는 작년 47조원을 기록해 2018년(31조원) 대비 55%나 늘었습니다. 앞으로도 제도를 추가 개선해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전세 관련 보증 실적이 많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은 올 상반기에만 이미 16조원의 보증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더 많은 서민가구가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가입 경로를 다양화한 게 주효했다고 봅니다. 기존 온·오프라인 방식에 모바일보증까지 더했습니다. 또 HUG가 집주인 대신 전세보증금을 임차인에게 지급할 때 유용한 ‘비영업일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이행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전세보증금을 휴일 직전 영업일에 사전 지급하는 것인데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인사혁신처장상을 수상했죠.”▷전세금 보증제도를 어떻게 바꿀 생각입니까.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작년 11월 카카오페이와 함께 모바일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보증 신청부터 서류 제출, 보증료 결제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어 출시 이후 올 상반기까지 8073억원의 실적을 거뒀죠. 지난 6월엔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조만간 네이버파이낸셜과 함께 모바일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서비스를 추가 출시할 예정입니다.”▷해외에서도 HUG의 주택분양 노하우를 배운다고 들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HUG와 교류가 가장 활발한 국가입니다. 카자흐스탄은 대량의 주택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선분양제도가 필요했고 이를 뒷받침할 주택분양보증 도입이 절실했습니다. HUG의 도움으로 카자흐스탄은 주택보증기금(HGF)을 설립해 61개 주택분양보증을 발급했습니다. 작년 7월에는 인도네시아와 보증 및 주택금융 제도에 관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주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콜롬비아도 HUG의 보증제도에 지속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최근 ‘공공성 강화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공공성 강화방안은 크게 서민 주거 안정, 안정적인 주택 공급 지원,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목표로 합니다. 우선 서민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등 4개 보증상품의 보증료율을 올해 말까지 70~80% 인하했습니다. 주택 공급의 안정성 측면에선 주택분양보증 보증료율을 올해 말까지 50% 낮췄습니다. 마지막으로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올해 말까지 개인채무자의 지연배상금을 보증상품별로 40~60% 감면했습니다.”▷올해 사업 추진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HUG는 ‘포용적 주거복지 향상 및 도시재생 성과 창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더 공고히 하고 국제 교류를 활성화할 겁니다. 연구개발(R&D) 역량을 늘려 미래를 대비한 사업 토대를 튼튼히 다질 것입니다.”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