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32년경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 대국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중국 정부 싱크탱크의 보고서가 나왔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무원발전연구중심(DRC)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10여년 후면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RC는 "중국의 세계경제 점유율은 지난해 16.2%에서 2025년 18.1%로 상승하는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24.1%에서 21.9%로 낮아질 것"이라며 "향후 5년간 미·중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봉쇄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대 중국 기술 수출 금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분 몰수, 달러화 시스템에서 중국 배제 등 조치를 내놓을수 있다고 예상했다.

DRC는 "이러한 조치는 중국의 발전을 막지 못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경제 규모는 오는 2027년 유럽연합(EU)을 추월하고 2032년에는 미국도 제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지난해 6.1%를 기록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앞으로 5년 동안 5~5.5% 수준으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1인당 GDP는 2024년경 1만4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세계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도 지난달 베이징대 강연에서 "앞으로 10년간 중국이 5~6%의 성장을 이어간다면 2030년께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DRC 보고서나 린이푸 교수의 전망은 중국 경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나 미중 무역·기술 전쟁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에 초점을 맞춘 발전전략으로 지속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반대로 중국 경제가 인구 노령화에 따라 미국 경제를 추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상반된 전망도 있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의 이푸셴 연구원은 인구학적 관점에서 중국 경제가 가까운 장래에 미국 경제를 추월하는 것은 어렵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