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러한 고민을 담은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돼 화제다.
사연은 이렇다. 적지 않은 연애 기간을 거쳐 결혼한 A씨. 그는 단 한번도 남자친구와 크게 다툰 적이 없었기에 결혼까지 고민 없이 결심했다. 딱 한 가지, 남편이 자신을 만나기 전 대학 동기와 무려 5년 동안 긴 연애를 했다는 점은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결혼을 망설일 정도의 걱정거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연애 기간에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던 전 여자친구 문제가 단란한 신혼 생활을 즐기던 중 불거졌다. 어느 날, A씨의 남편은 친구의 집들이를 가겠다고 했다. 어떤 친구냐고 묻는 A씨의 물음에도 남편은 대학 동기라고만 답할뿐, "말해줘도 네가 모르는 사람이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A씨는 남편의 휴대전화를 몰래 살폈다. 그리고 발견한 메신저 단체 대화방. 약 10여 명의 남녀 대학 동기들이 초대된 방에는 남편의 전 여자친구도 포함돼 있었다.
'분명히 전 여자친구와는 헤어지고 단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다소 놀란 A씨는 대화 내용을 쭉 읽어내려갔다. 단체 대화방에서 남편과 전 여자친구는 몇 마디씩 서로 주고 받고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집들이를 하는 친구가 다름 아닌 남편의 전 여자친구였다는 것이었다.
A씨는 "남편은 아직 내가 단체 대화방을 봤다는 사실을 모르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혼란스럽다. 전 여자친구와 따로 개인 대화를 나눈 흔적은 없었는데 방을 지워놓은 건 아닐까 싶은 의심이 들기까지 한다. 혹시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취방 집들이라니 기가 막힌다", "지금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듯", "어린 나이도 아닐텐데 무슨 자취방 집들이냐", "애당초 거짓말을 한 것부터 잘못됐다", "친구들도 단체로 이상하네", "결혼까지 했으면서 남편이 이기적이다", "전 여친은 그냥 만나도 이상한데 무슨 집들이냐", "이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빨리 알고 있다고 말해야 할 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기혼남녀 3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배우자보다 친밀한 이성 동료에 대한 질문에 남녀 절반 이상이 '적정한 선만 유지한다면 무방하다'(60.6%)고 답했다. 하지만 그 뒤를 잇는 응답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24.9%가 '부부관계를 해칠 수 있으니 절대 안 된다'고 답했지만, 남성의 경우는 23.6%가 '직장 생활에 활력소가 되므로 필요하다'고 했다.
이성 동료와의 불륜(외도) 판단 기준에 대해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은 '성적 접촉이 있는 경우'라는 답변이 63%로 가장 많았지만, 여성은 '성적 접촉이 없어도 지속적인 연락'이라는 답변이 63.2%로 가장 많았다.
업체 관계자는 "이성 동료와의 관계는 배우자나 타인이 보기에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될 때 가능한 것"이라며 "가정에서도 부부 간 충분한 대화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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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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